최적 체온조절 뇌 유전자 비밀 밝혀져

최적 체온조절 뇌 유전자 비밀 밝혀져

  • 승인 2008-06-29 00:00
  • 신문게재 2008-06-30 1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동물의 생명활동에 필요한 최적 체온을 조절하는 뇌 유전자 비밀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KAIST는 생명과학과 김재섭(사진`45) 교수 연구팀이 초파리 실험을 통해 동물의 적정 체온이 뇌 안에서 이뤄지고, 이중 싸이클릭엠피(cAMP)라는 물질의 신호체계가 핵심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9일 밝혔다.

초파리의 경우 머쉬룸 바디(mushrooom body)가 적정 체온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데, 이는 뇌 신경다발이 양송이 모양으로 뭉쳐있는 부분으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한다. 사람에 적용할 경우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중추신경에 해당된다.

머쉬룸 바디에서 싸이클릭-에엠피의 농도가 높을수록 피케이에이(PKA)라는 효소의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초파리 뇌는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신호를 내보낸다. 결국 cAMP의 농도를 인위적으로 높이거나 낮추면, 체온 역시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원리다. 사람과 같은 고등동물에서도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에도 cAMP의 생성을 방해하는 약물을 주사하면 체온이 급격히 변화하는 연구보고는 있었지만, 변화의 원인과 과정을 설명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동물들이 왜 각기 다른 온도의 환경을 좋아하는지를 밝혀내는 중요한 단서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예컨데 한류성 어종과 난류성 어종간 수온 선호 차이, 계절에 따른 철새의 이동 차이 등을 유전자적 관점에서 연구할 수 있다.

네이처지는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새로운 뇌 연구영역을 여는 세계 최초의 개척자적 연구로 평가하고, 30일자 인터넷 판에 이를 게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 개발 연구 사업단과 세포기능제어연구센터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구 괴정동서 20대 남성 전 연인 살해 후 도주
  2. 폭염에 서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사고 급증… 물놀이·해루질 '주의'
  3. 건양대병원 노조원 500명 총파업 돌입… 환자들은 '걱정태산'
  4. 전 직장 이차전지 핵심기술 유출한 40대 이직자 구속 기소
  5. 첫 교육전문박물관 '대전한밭교육박물관' 신축 이전 중투심 통과
  1. 조로증 치료 시대 열리나… 생명연 김선욱 박사팀, 원인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
  2. 대전·세종·충남 연일 폭염경보… 불볕더위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명
  3. 충남 지역 이상기후 지속… "홍수·가뭄 대응 위해 지천댐 꼭 필요"
  4.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1호점애 생활용품과 식료품 후원
  5. "세종형 유보통합 첫걸음" 교육·보육 맞춤지원 사업 추진

헤드라인 뉴스


정부 광역교통사업 예산도 `수도권 쏠림` 심각

정부 광역교통사업 예산도 '수도권 쏠림' 심각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 지는 가운데 도로와 철도 등 정부의 광역교통사업비 80% 이상이 수도권 사업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국정 기조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충청권 등 비수도권 SOC 사업에 대한 예산 투입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중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광역교통 시행계획 사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모두 122개, 총사업비는 92조 9318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수도권 사업은 74..

자율주행 버스, 집 앞까지… 세종시 이달 말 도입
자율주행 버스, 집 앞까지… 세종시 이달 말 도입

세종시가 자율주행차를 타고 집까지 갈 수 있는 획기적 대중교통시스템을 도입한다. 29일 세종시에 따르면 7월 30일부터 정부세종청사를 순환하는 자율주행차(셔틀)를 종촌동 주거단지와 연계하는 노선으로 시범운행한다. 자율주행차는 어진중학교를 기점으로 종촌동 종합복지센터~어진동 대형마트∼정부청사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약 9개 정류장을 거쳐 4.9㎞를 하루 11회 순환한다. 해당 노선은 매월 첫번째 금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후 12시 5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국내 최초 광역형 자율주행버스 운행과 더불어 주거단..

머크, 대전 바이오생태계 앵커기업 역할 기대
머크, 대전 바이오생태계 앵커기업 역할 기대

글로벌 기업 머크(Merck) 가 급성장하는 대전 바이오 생태계의 앵커기업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8일(현지시각)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Merck) 본사를 방문해, 쟝-샤를 위르트(Jean-Charles Wirth) 신임 라이프 사이언스 CEO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대전에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건립 중인 머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대전을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시장은 먼저 지난 6월 취임한 쟝·샤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감을 푼 듯 녹색으로 변한 방동저수지 물감을 푼 듯 녹색으로 변한 방동저수지

  •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명랑운동회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명랑운동회

  • 폭염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폭염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