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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8시 대전시립미술관 1층 강당에서 엄수된 고 김철호 화백의 영결식에 미술인 등 조문객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을 눈물로 적셨다. |
대전화단의 개척자이자 지역 미술인의 영원한 스승 고 김철호 화백이 머나먼 야외 사생을 떠나듯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 14일 향년 87세로 타계한 김 화백의 영결식이 17일 오전 8시 대전시립미술관 1층 강당에서 엄수됐다.
지역 2세대 원로작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하며 지역 화단의 자양분 역할을 해온 고인의 영결식은 부인과 아들 연묵, 연각씨 등 유가족을 비롯해 미술인 등 조문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 미술인장으로 치러졌다.
화구를 챙겨들고 야외로 사생을 떠나기 좋은 봄기운이 완연한 계절이지만, 이날은 고인의 가는 길을 슬퍼하듯 하늘에선 눈이 내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적셨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소개, 조사, 조시 낭독을 거쳐 고인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박동교 장례위원장은 “선생님은 작업실 방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저수장의 사계를 여과없이 화폭에 담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다”고 추억하며 “아직도 그 미소가 가슴속에 생생하게 흐르고 있다. 선생님께서 남기신 뜨거운 감정과 훈훈한 정 그 흔적이나마 가슴에 품고 고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화가 정명희씨는 조사에서 “평소 '그림 속에는 작가의 일거일동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림 그리기 전에 마음을 곱게 먹어야 한다. 인간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음성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삶이 그림이며 그림이 삶이셨던 선생님의 뜻을 영원토록 가슴에 품고 미술인들끼리 더 화합하고 서로 아끼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인이자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지낸 박헌호씨는 '자연으로 가시는 고 김철호 선생님'이라는 조시에서 “이제 자연으로 가고 싶어서 산천으로 가시고,/ 미술이고 싶어서 작품 속에 영원히 사시고,/ 지지 않는 꽃으로 우리들의 꿈이 피어나고,/ 위대한 예술을 꽃 피우리니”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가족과 문화·예술인은 고인을 기리는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영전에 차례로 헌화하며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영결식 후 유족 등은 고인의 고향인 연기군 금남면 대박리 선산에서 안장식을 치렀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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