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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1,2,3,4호기의 폭발 사고에 이어 16일에도 조마조마한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4호기에서는 이날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으며, 3호기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라 2호기처럼 격납 용기가 손상됐을 우려가 나왔다. 원전 정문 부근에서 측정한 방사선 수치는 오전 한 때 10밀리 시버트 까지 상승하는 등 방사성 물질이 다양 유출됐다.
NHK와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흰 연기가 오르는 것이 확인 됐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호기 격납용기로부터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3호기 격납용기도 2호기 처럼 손상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동시에 원자로 내의 방사성 물질이 수증기와 함께 외부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도쿄전력은 3호기의 흰 연기에 대해 '핵연료를 저장하는 수조의 물이 증발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수조에는 약 500개의 핵 연료봉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지진 뒤 외부로부터의 송전과 비상 발전이 멈춰 냉각수를 공급할 원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물이 끓어 수증기가 외부로 나온 것으로 보여 진다는 것이다.
고온의 연료봉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연료봉을 덮고 있는 합금이 약해져 연료봉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5시 45분에는 4호기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전일 수소 폭발로 외벽에 생긴 구멍에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원자로 내 냉각 장치가 고장 나 수조에 담긴 핵 연료봉이 노출되고 이것이 화재로 연결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신속하게 4호기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할 것을 지시했으나 내부의 방사선 수치가 높아 직원들이 제대로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는 일단 6시 15분쯤 잦아들었다. 동경전력은 "건물 밖으로 연기가 나오지 않아 화재가 자연스럽게 진화됐다"고 발표했지만 건물 내에서 화재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처럼 위기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전 부근의 방사선 수치도 급격히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NHK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원전력 안전 보안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전 10시 40분에 원전 정문 부근에서 방사선 수치가 시간 당 10밀리 시버트(mSv)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도는 1천 마이크로 시버트다.
방사선 수치는 그 뒤 점점 내려가 30분 뒤인 11시 10분에는 시간당 2~3밀리 시버트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동경전력은 작업 중인 직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가 방사선 수치의 하락에 따라 직원 대피 조치를 해제했다.
원자력 안전 보안원은 방사선 수치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것에 대해 "어제 격납 용기가 파손된 2호기로부터의 영향이 아닐까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방사선 수치의 급상승은 흰 연기가 피어 오른 3호기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동경전력은 격납 용기가 훼손된 2호기가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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