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도당 '조직붕괴' 위기감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한나라 도당 '조직붕괴' 위기감

기초·광역의원 천안 간담회 “충청민심 잃고 있다… 중앙당 각성” 촉구 일부 지방의원들 “탈당까지 고민” 토로

  • 승인 2011-03-16 18:08
  • 신문게재 2011-03-17 4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세종시 수정안에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백지화로 한나라당 충남도당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 기초·광역의원은 한나라당에서 멀어진 충청민심에 조직붕괴의 위기감을 공감해야 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16일 오전 천안시 신부동 도 당사에서 김호연 도당위원장과 충남지역 기초·광역의원들의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충청권 과학벨트 백지화에 따른 성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며 중앙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우선 조직의 기초인 일부 지방의원들이 탈당을 직접 거론하고 나왔고, 많은 동료 지방의원들이 이에 동조했다.

강용수 연기군의원은 “지난 대통령의 신년방송좌담회에서 '표 때문에', '공약집에도 없다'라는 말씀은 연기군민의 억장을 무너지게 만드는 소리였다”며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솔직히 도저히 한나라당 배지를 달고 있을 수없어 탈당하려 했지만 비겁한 방법이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기성 청양군의원 역시 탈당의 고민을 언급했다. 이 군의원은 “자유선진당은 다 죽었었는데 과학벨트 때문에 살아났다”며 “30여 년 한나라당에 몸담았었는데 지금은 솔직히 탈당하고 싶은 심정을 중앙당에 꼭 전달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강철민 충남도의원은 “과연 충남에 한나라당이 존재하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민주당은 태안 유류피해 대책에, 선진당은 과학벨트를 호기로 삼아 이미지를 새롭게 하려는데 한나라당 옷으로는 민심을 대변하기 어렵다”고 갑갑함을 토로했다.

김정숙 충남도의원은 “중앙당이 하는 행동이 충남의 민심을 자극하는데 6·2 지방선거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분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과연 4·27 재·보궐 선거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고 낙담했다.

김동욱 천안시의회의장은 “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충남에서 너무나 빈약한 의석을 갖는 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욱 부여군의장은 “6·2 지방선거의 참패는 본인들이 잘못해서 낙선한 게 아니라 중앙당이나 대통령의 잘못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과학벨트 때문에 또다시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고 한숨지었다.

장성용 부여군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충남에 왜 단 1명도 당선되지 않았는지 알텐데 왜 똑같은 길을 걸어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충남에서 민주당 도지사가 당선된 것은 한나라당은 밉고, 선진당은 약하다는 정서 때문”이라고 민심을 전달했다.

김호연 충남위원장은 “여러변수가 있지만 총선과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상태로 가서는 굉장히 비관적이지 않나 싶다”며 “내일 안상수 당 대표와의 시도당위원장 오찬에서 충청권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2.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3.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4.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5.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1.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4. 단국대병원 이미정 교수, 아동학대 예방 공로 충남도지사 표창 수상
  5. 천안시, 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화학물질 안전교육 시행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