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가해자 80% 이상 친부모

  • 전국
  • 천안시

아동학대 가해자 80% 이상 친부모

도내 신고 지난해 341건 33% 늘어… 시설종사자 학대도 3배↑

  • 승인 2012-02-16 15:06
  • 신문게재 2012-02-17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지적장애 2급인 A씨는 지난해 11월 아들(4)에게 펄펄 끓은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를 던져 하반신 전체에 화상을 입혔다.

A씨는 이어 병원에 입원한 아들을 찾아가 양팔과 한쪽 다리마저 부러뜨리고는 집을 나가버렸다.

A씨의 아들은 지난해 10월 충남아동보호기관의 도움으로 2차례의 흉터제거수술은 받았지만 결국 정신적 충격으로 지적성장이 멈추는 장애를 앓고 있다.

이처럼 천안을 비롯한 충남지역 내 아동학대가 지난해 33% 가량 증가한 가운데 80% 이상이 친부모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관련 신고건수는 모두 341건으로 이 가운데 응급아동학대 42건, 아동학대의심 258건이 접수됐다.

이는 2010년 신고건수 257건(응급아동학대의심 27건, 아동학대 190건)과 비교해 32.7%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의 현장조사도 모두 488차례로 1일 평균 1.3회나 됐으며 2010년 271차례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고에 따른 피해아동 수는 남아 107명, 여아 110명 등 모두 217명으로 성별구분 없이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남아 74명, 여아 83명 등 피해아동 157명과 비교해 38.2%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피해아동 연령으로는 5세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세 18명, 0·7세 각 16명, 12·13세 각 1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피해아동의 49.8%인 108명이 친부에 의해 학대를 받았으며 29.5%인 68명이 친모에 의해 피해를 봤다.

학대를 가한 시설종사자도 2010년 6명에서 17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콩쥐 팥쥐 동화처럼 의붓가정 속에 자란 아동학대는 오히려 5건에서 4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방임이 88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복학대 66건, 정서학대 39건, 성학대 5건, 유기 2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정서·신체학대와 방임이 2010년과 비교해 각 5.5배와 1.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학대와 유기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아동학대방지를 위한 적극적 홍보를 통해 신고가 급증했다”며 “지역민들 역시 아동학대가 한 가정만의 일이 아닌 전문기관의 개입 등이 필요하다는 의식전환이 신고로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3.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전문 자문위원 위촉
  4. [인사]대전 MBC
  5. 대전 카이스트 실험실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 2024 금산무예올림피아드 임원 출정식
  2. 충남대병원 간호연구팀, 간호사 장기근무 연구논문 국제학술지에
  3.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4.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 5.18 민주항쟁 시기 충청서도 군부대 순화교육 탄압 확인… 77명 명단 나와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