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돕는 약재로도 활용… 입맛 돋우는데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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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돕는 약재로도 활용… 입맛 돋우는데 제격

  • 승인 2012-03-15 14:22
  • 신문게재 2012-03-16 11면
  • 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음식과 건강- 조기

▲ 이연월 교수
▲ 이연월 교수
과거 연평도와 법성포에서 대량 포획되었던 참조기는 맛이 일품이어서 수출 및 효도상품이었다. 여름에 포획되는 조기는 저장을 위해 소금에 절여서 말리는데 이것을 굴비라 한다. 하지만 조기가 1980년대 이후부터 차츰 북상을 멈추면서 제주 서남부 바다에서 주로 포획하고 있다. 조기는 보통 9월부터 3월말까지 잡지만 무분별한 포획으로 조기의 가격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조기는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원기회복을 도와 봄을 활기차게 시작하도록 돕는 식품 중 하나로 우리나라 외에 동중국해, 대만, 일본 남부 등에서 많이 분포하는 민어과 물고기다. 음식으로는 고추장굴비, 조기젓, 조기탕, 조기매운탕, 조기구이, 조기탕수, 조기튀김 등으로 가공되거나 조리되어 식탁에 오르며, 새끼조기는 연제품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조기는 “기운을 돕는다”고 하여 '조기'(助氣), “머리 속에 돌이 들어 있는 물고기”라고 해 '석수어(石首魚)', “곡우(穀雨)를 전후로 살이 오른다”고 해 '곡우살이', “물고기의 색이 은황색”이라 하여 '황화어(黃花魚)', “때를 따라 물을 쫓아온다” 해 '추수어(追水魚)', “하늘이 알아주고, 하늘과 통한다” 해 '천지어(天知魚)'라고 하며, '황석어(黃石魚)' 라고도 부른다. 조기를 말린 것을 '굴비(屈非)'라고 하는데, 굴비(屈非)는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살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여 고려시대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되기 시작했다고 제사상에 반드시 진설해야 할 만큼 특산품이다.

▲ 조기
▲ 조기
한의학에서 조기는 '석수어(石首魚)'라고 하는데, 맛이 달고 성질은 지나치게 덥거나 차가운데 치우침 없이 평(平)하다. 조기는 위(胃)의 기능을 좋아지게 하며, 신장(腎臟)을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보충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고 눈을 밝아지게 하는 효능이 있다. 조기는 입맛을 좋게 하고, 배가 답답하고 팽창되는 증상, 임질(淋疾),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심하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오래된 설사, 이질(痢疾), 소화 장애, 불면증, 건망증 등을 치료하며, 질병을 앓고 난후의 원기(元氣)를 돕는 약재로도 활용되어 왔다. 조기는 사상의학(四象醫學)에서 소음인(少陰人) 체질에 잘 맞는 음식으로 분류돼 있다.

조기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고 지방질이 적은 영양식품으로 다량의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D, 칼슘, 철분, 인, 회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조기의 영양성분은 세포발육을 촉진하고, 몸에 쌓인 불순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며,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하고 어린이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조기는 신장(腎臟)의 결석, 방광의 결석, 요로결석, 방광염, 야맹증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며, 출산 후나 질병을 앓고 난 환자의 회복식과,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좋은 건강음식으로 권장되고 있다.

민간에서는 질병의 빠른 회복을 위해 조기국물을 마시거나 영양식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고, 고기의 머리 부분을 잘 볶아서 빻은 가루를 신장염이나 신장결석의 치료에 활용하기도 하며, 뱃속에 들어 있는 공기 주머니를 남성의 정력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 대신 몸에 열이 많아 피부병이 잘 생기거나 얼굴이 붉은 경우나 감기로 몸에 열이 많이 나고, 기침이 심하게 날 경우에는 금기하는 것이 좋다.

이연월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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