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관순 열사 추모제에 대통령 명의의 헌화가 되지 않은 것은 외견상으론 지난 1962년 독립유공자 훈격이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대통령 헌화는 건국훈장 훈격이 2등급 이상이 돼야 한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서훈이 1등급(대한민국장)이고, 신채호 선생과 이봉창 의사 등이 2등급(대통령장)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장인·장모 장례식에도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보내지는 현실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제에 추모 화환이 근정되지 않은 것은 정부의 인식과 관심 부족의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
이화학당을 다니던 유관순 열사는 1919년 4월 1일(음력 3월1일) 18세 나이로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모진 고문 끝에 그해 9월 28일 서대전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역사학계 일부에서 “유관순은 이화학당 출신 친일 인사가 발굴해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부정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이라는 말을 남기고 모진 고문끝에 순국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이혜훈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 회장이 열사의 공적에 걸맞게 훈격 조정을 위한 '유관순법(가칭)'으로 불리는 상훈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손인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훈법 개정안'은 김을동, 권은희, 윤명희 의원 등이 참여, 10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역사 전쟁'을 위해서라도 유관순은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해방 후 친일파는 득세하고, 독립운동가 집안은 몰락하는 비극적인 역사는 아직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의 추모 화환'이 그 고리를 끊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