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송시열 선생 무봉산강학유허비 및 초장유지비 건립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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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 송시열 선생 무봉산강학유허비 및 초장유지비 건립식 거행

  • 승인 2016-09-27 17:2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우암선생강학유허비 건립추진회와 은진송씨송자각하종친회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화성시 무봉산(동탄면 신리 39번지)에서 300여명의 후손과 유림이 참석한 가운데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는 무봉산강학유허비와 초장유지비 건립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에 송백헌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로부터 이날 기념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송백헌 교수는 “우암 선생은 효종대왕의 전폭적인 신임과 지원 하에 북벌을 추진함으로써 실추된 국가의 자존심을 고양시키고 율곡 이이 선생과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학문 계보를 정립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또 “공자의 도통을 계승한 주자의 학문을 수호함으로써 조선 고유의 찬란한 유교 문화를 지켜낸 겨레의 큰 스승”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화성 무봉산(舞鳳山)은 우암 선생이 평소 거주하면서 학문을 강론했을 뿐만 아니라 기사환국으로 인해 후명을 받은 후 영조 연간에 현 괴산군 청천면 응봉으로 이장될 때까지 68년 동안 묘소가 있었던 곳으로 수암 권상하, 농암 김창협, 외재 이단하, 북헌 김춘택, 도암 이재 등 조선시대의 저명한 학자와 문인들이 봉심했던 매우 역사적인 유적”이라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2015년, 선생의 후학들과 후손들이 이 곳 화성 무봉산의 유적을 황폐하게 놔둘 수 없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선생의 유적을 대대적으로 정화하고 기념비를 세우기로 협의했다”며 “그 후 건립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헌성금을 모금하고, 비문을 짓고, 글씨를 새기고 감인해 마침내 이 날 강학유허비와 초장유지비를 건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우암송선생강학유허비의 비문은 하서 김인후 선생의 강학당인 훈몽재(전북 순창군 소재)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한학자 고당 김충호 선생이 찬(撰)하였고, 글씨는 우암 선생의 학문 동지인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친필과 동춘당 선생의 외손인 단암 민진원 선생의 전서를 박종원 선생이 집자(集字)했다”며 “선생의 생존 시기인 17세기 조선 시대의 양식을 면밀히 고증해 비석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비문 중에는 ‘선생은 공자와 주자, 율곡의 도통에 접속하셨고, 효묘(孝廟)에게서 춘추대의의 부탁을 홀로 받으셨다. 이에 사특한 말들을 물리쳐서 공자와 주자의 도학(道學)을 부호(扶護)하였으며 북벌(北伐)을 은밀히 협찬하여 춘추(春秋)의 대의(大義)를 높이 세워서 국가의 자존과 자주의 정신을 일깨워 내고 청나라 오랑캐를 배척하고 물리쳐서 능히 우리 소중화(小中華)의 문화를 지켜내셨다’는 문구가 있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이 날 행사에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영일 정씨 문중, 하서 김인후 선생의 울산김씨 문중, 사계 김장생 선생과 신독재 김집 선생의 광산김씨 문중, 택당 이식 선생의 덕수이씨 문중, 청음 김상헌 선생과 문곡 김수항 선생의 안동김씨 문중, 임계 윤집 선생의 남원윤씨 문중, 잠곡 김육 선생과 후재 김간 선생의 청풍김씨 문중, 노봉 민정중 선생의 여흥민씨 문중, 오창 박동량 선생과 근재 박윤원 선생의 반남박씨 문중, 녹천 이유 선생의 전주이씨 문중, 사계 김장생 선생 종손, 신독재 김집 선생 종손, 수암 권상하 선생 종손 등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명문가 후손들이 참석해 더욱 빛나는 자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이날 행사는 송영문 은진송씨종자각하종친회장의 내빈소개와 경과보고, 유림을 대표해 임용순 선생의 축사, 민병설 여흥민씨 문중 이사장의 축사,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의 축사, 후손을 대표해 송백헌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감사 인사, 내외 귀빈의 강학유허비 제막, 박관규 강학비건립추진회 유사의 강학유허비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참석자 일행은 우암선생의 초장지(初葬地)로 이동해 초장유지비(初葬遺址碑)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송영문 회장은 참석한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통문화와 학문 발전에 이바지하고, 혼란한 현 사회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데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하 임용순 선생은 무봉산장은 우암선생께서 조정에 출입하면서 강학하던 곳이며, 초장한 유허지라면서 글을 지어 주신 고당 김충호 선생, 글씨를 동춘집에서 집자한 박종환, 박관규 선생에게 감사드린다고 했고, ‘天地生萬物至人應萬本惟一直子以己’란 우암선생의 친필을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우암선생의 후손을 대표해 참석한 여러분께 감사를 드렸다”며 “이 곳 화성은 정조와 인연이 많은 곳이고, 정조는 우암의 철학을 실천하신 임금”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종친회에서는 닦고 버리는 타월 대신에 우암선생의 ‘문정공 유묵’ 자료집을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드렸다”며 “이 유묵집에는 선생의 영정, 효종대왕이 하사한 초구, 우암선생의 친필, 시호교지 등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우리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에 대종회 앞에서 45인승 대형버스 2대와 25인승 소형버스 1대에 각각 나누어 탄 참석자 100여명이 출발했다”며 “참석자들은 대종회 송인식 회장, 대종회 파유사회 송동호 의장, 남간사 유회 송준빈 회장 등을 비롯한 각 파의 파유사와 종원들, 송자 후손들, 그리고 광산 김씨 문중의 김선원 사계 종손과 김선호 신독재 종손 여러분과 여흥민씨 문중, 회덕황씨 문중, 담양전씨 문중의 여러분, 각 대학의 교수들이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참석자들은 행사 참석후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하리에 자리한 대로사에 도착해 사당을 봉심한 뒤 유고 현대화 사업단 단장 김용환 박사의 해설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조대왕의 내탕금(內帑金)으로 지은 대로사는 일반 서원이나 사우가 남향을 한 것과는 달리 효종대왕릉인 영릉(寧陵)을 바라보도록 서향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라며 “만백성(萬百姓)의 아버지라는 대로(大老)의 칭호를 정조대왕이 친히 붙인 이 대로사에는 우리나라에 단 하나의 임금이 지은 「대로사묘정비」가 비각 속에 의연히 서 있는데, 이 대로사는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헐리지 않은 사우(祠宇)였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처음 대로사를 봉심한다는 많은 일행들은 한결같이 겨레의 스승 우암의 위대함을 느끼고 왔다”고 밝혔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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