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후보 토론회] 공약 검증 없는 난타전…"경력·재정 파탄 책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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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장 후보 토론회] 공약 검증 없는 난타전…"경력·재정 파탄 책임" 격돌

20일 대전MBC서 선관위 주관 토론회
공약 검증 주도권 토론도 진행됐지만
토론서 화두 오른 공약은 '키자니아' 뿐
지난 첫 토론회 이어 '재정 책임' 공방
"누가 행정전문가" 경력 둘러싼 격돌도

  • 승인 2026-05-22 22:03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장 후보 토론회는 구체적인 공약 검증 대신 후보 간의 경력 논란과 시 재정 위기 책임에 대한 날 선 공방이 주를 이루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조상호 후보와 최민호 후보는 서로의 과거 행정 이력과 부채 증가 원인을 두고 격렬하게 대립했으며, 하헌휘 후보만이 유일하게 상대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지적하는 데 그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토론회는 정책의 타당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보다는 상대 후보의 자질을 비판하는 비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세종시장 후보
20일 대전MBC에서 진행된 세종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 하헌휘 개혁신당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세종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 간 토론회가 두 차례 이어졌지만, 각 후보 간 공약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경력과 재정 위기 책임을 두고 격돌한 가운데 하헌휘 개혁신당 후보만이 공약의 실현성을 일부 지적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세 후보는 20일 대전 MBC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참석했으며 공약 검증을 주제로 한 주도권 토론에선 날 선 비판이 오갔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 가운데 토론 대상에 오른 내용은 조상호 후보의 '키자니아'(KidZania) 유치, 단 한 건에 불과했다.

키자니아는 조 후보가 지역 내 문화 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글로벌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다.

이에 하헌휘 후보는 토론회에서 "아이들이 갈 곳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한다"며 "그러나 현재 키자니아는 서울과 부산, 즉 배후 인구가 최소 수백만 명이 넘는 대도시에만 있다. 수천억 원의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대기업들이 비용을 대며 부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 40만 명의 세종시에 어떤 대기업이 상설 부스를 열겠나, 운영사가 자본주의 시장 논리를 무시하고 세종시에 단독 지점을 낼 이유도 없어 보인다"라며 조 후보에게 공약의 현실성과 운영사 측과의 협의 또는 타당성 검토 여부 등을 질문했다.

이에 조 후보는 "사실 학부모들께서 강력하게 요청을 하셨고, 저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의지를 담아서 시민들께 한 약속이니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대전과 청주, 천안, 아산 등 500만에 가까운 인구를 우리가 갖고 있다 생각하고 접근하면 좋겠다"며 "운영사 측과는 직접 논의한 바는 없는데, 키자니아를 유치하고 싶은, 그런 활동을 하는 분들의 조언 정도는 들은 바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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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종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 하헌휘 개혁신당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이어진 토론에선 조 후보와 최민호 후보 간 공방이 펼쳐졌다. 먼저 지난 첫 토론회에 이어 세종시의 재정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조 후보는 "지난 최민호 시정 4년간 재정이 더 악화했다"며 "재정 파탄을 증면하는 수치는 차고 넘친다. 세종시 채무가 2022년 말 3694억 원에서 최 후보께서 직접 만드신 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채무는 5261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 임기 동안 1567억 원이 빚이 됐고, 채무 비율도 2022년 14.4%에서 2024년 18.5%까지 급등해 재정 위기 주의 단체 기준인 25%까지 불과 6.48% 밖에 안 남았다"며 "세종시 채무 비율이 정확히 몇 퍼센트냐"고 질문했다.

특히 조 후보는 "최 후보가 세종시 비상금까지 손을 댔다. 경제 위기나 세수 부족에 대비해 쌓아두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많을 때 2000억 원정도, 적어도 수백억 정도는 보관하고 있다"며 "현재는 예치금 1억 2500만 원이 통장에 남아있다고 한다. 최 후보 개인 예금이 8억 원이 넘는데, 세종시 비상금이 1억 2500만 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적극 반박했다. 그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재정 문제를 이렇게 어렵게 만든 장본인은 2020~2021년 매년 1000억씩 부채를 얻은 조상호 후보의 경제부시장 시기"라며 "그 전 1200억 원에 불과하던 지방채가 바로 2000억이 보태지면서 제가 시장이 됐을 때 3700억 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 후보는 "계속 적반하장의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4년간 1500여억 원으로 1년에 400억~500 억 원 넘는 부채를 얻은 바 없다"며 "통합관리기금 사용 역시 기관의 어려운 재정을 해결하고자 하는 점에서 중앙부처의 방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세종시뿐만이 아니고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대단히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며 "그 와중에 세종시는 교부세 문제에 있어서 제도적인 불이익을 받았고, 행복도시 내 이전 시설의 유지·관리비가 지방비로서만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부처 지침에 의해서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공방은 행정 경험을 둘러싼 난전으로도 이어졌다. 조 후보는 "최 후보가 행정 전문가라고 늘 말씀하셔서 찾아봤더니 연기군 부군수 하루, 행복청장 6개월, 국무총리 비서실장 2개월"이라며 "저는 경제부시장을 2년 정도, 중앙당에서 정무조정실장도 2년 이상했다. (최 후보의 경력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한 시간은 저보다 짧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후보는 조 후보의 경력을 언급하며 맞섰다. 그는 "선관위 기록에 의하면 (조 후보는) 군대는 가지 않았고 병역이 면제됐다"며 "그리고 정계 입문은 대북 송금과 뇌물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이화영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시작했다. 또 세종시에는 이춘희 시장의 4급 비서실장으로 처음 와서 5년 만에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후보는 "1급 부시장 자리는 9급, 7급 공무원으로서는 도달하기도, 상상하기 어려운 자리고 행정고시 합격 공무원도 30년이 걸리는 자리"라며 "그런데 조 후보는 세종시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5년 만에 4급에서 1급까지 승진했는데, 2600명의 시 공무원들이 이러한 조상호 후보를 존경할만한, 진짜 시장으로 도와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짜 시장은 실력도 갖춰야 하지만 경륜과 직원으로부터 실력과 인품에 이어서 존경을 받아야 하는 분"이라며 "능력만 있다고 해서 그저 낙하산 타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고 진짜 시장이 되는 것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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