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시대] 착각은 자유가 아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행복시대] 착각은 자유가 아니다

  • 승인 2016-11-30 11:19
  • 신문게재 2016-12-01 22면
  • 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
▲ 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
▲ 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
“아버지, 지금 저보고 나가라고 하셨어요? 저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지금 바로 나갑니다.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세요.”

얼마나 기고만장했던가. 어린 날부터 늘 어려웠던 아버지였는데 그 때는 아버지가 나보다 작아 보였다. 부모라는 것만으로 내 인생에 개입하려는 것에 짜증이 났다.

잘 나가던 인기절정의 연예인이 연예 활동을 그만두고 학교 공부에 전념하라는 아버지의 호통에 대한 분노어린 반응이었다. 그는 “부모라는 것만으로 내 인생에 개입하려는 것에 짜증이 났다”고 그때의 심경을 표현하였다. 자식하나 잘 되라고 노심초사하는 부모의 경책을 자신을 옥죄는 쓸데없는 간섭으로 치부하는 순간 그의 삶은 꼬이기 시작했다.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을 자기식대로 해석하여 분노로 반응했다.

우리나라가 매우 혼란스럽다. 주말마다 서울의 세종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수많은 촛불이 넘쳐난다. 국가 권위의 상징인 청와대는 국민시위대에 의해 포위됐다. 대통령의 권위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사리 분별에 거리가 먼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까지 부모의 손에 이끌려 광장으로 나왔다. 모두가 울분 가득 소리 높여 국민주권 회복을 외치고 있다. 어디에서부터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진 것일까? 얼빠진 아들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돈을 손에 쥐자 그 어려웠던 아버지가 어느 순간 자신보다 작아보였던 순간이 인생의 내리막길로 떨어지는 때였다. 무릇 국민의 공복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이 국민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신보다 작게 보는 순간 정상적 관계는 꼬이기 시작한다. 왜 우리 시대에는 멋있게 출발(Starting Well)하는 이들이 많건만 유종의 미(Finishing Well)를 거두는 이는 생각보다 적을까? 여러가지 그 이유를 분석해서 내놓을 수 있지만 그 으뜸 이유는 결코 배우려하지 않는 차돌맹이 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이제 성탄의 계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incarnation)은 죄인을 찾아오시는 지극정성 사랑의 행위였다. 그런데 마음이 높아져 더 이상 배우기를 거부하는 지구촌의 수많은 이들은 그 지고지순한 사랑을 곡해하여 자신의 자유를 속박하는 간섭이라 단정 짓는다. 그 결과 창조주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에게 환영 받기는커녕 배척받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만약 우리 대통령이 집권초기부터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귀를 열어 국민들을 섬김과 존중의 대상으로 확신하고 달려왔더라면 어떠했을까? 역사에는 가정법이 성립하지 아니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픈 현실이다. 왜 사람들은 배우는 지혜를 거부하는 것일까? 착각은 자유가 아니라 멸망인 것을 왜 조금 더 일찍 헤아려보지 않을까? 이제 연말, 절망의 거리에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트리의 반짝이는 별을 보며 홀로 생각에 잠겨본다.

“주여, 착각하지 않고 사는 지혜를 주소서!”

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2026년 긴급복지 지원 확대
  2. 대전 시내버스 최고의 친절왕은 누구
  3.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입지선정위 앞두고 긴장감
  4. 대전충남 통합 이슈에 뒷전…충청광역연합 찬밥되나
  5.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기탁한 썬데이티클럽과 (주)슬로우스텝
  1. 與 대전특위 띄우자 국민의힘 ‘견제구’
  2. 코레일, 설 연휴 승차권 15일부터 예매
  3. 불수능에도 수험생 10명 중 7명 안정보단 소신 지원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자치구 권한 회복 분기점 되나
  5. 대전 마약사범 208명 중 외국인 49명…전년보다 40% 늘어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구상 시작

대전시,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구상 시작

대전시가 초광역 교통 인프라 기능강화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구상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 용역비 2억5000만원을 확보하고, 기본계획 및 타당성검토 용역을 이달 내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상반기에 발표되는 대광위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에 '서대전역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중구) 공약에서 출발했으며, 지난해 8월 정부의 지역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추진 동력이 마련됐다. 특히..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중리전통시장` 상권... 최대 소비자는 40대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중리전통시장' 상권... 최대 소비자는 40대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7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덕구 '중리전통시장'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기구 참여 금지 방침’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기구 참여 금지 방침’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6월 3일 지방선거 후보를 심사하고 확정하는 공천 관련 기구에 시·도당 위원장의 참여를 전면 금지한다. 후보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 역시 마찬가지며, 지역위원장도 필수 인원만 참여할 수 있고 공천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조승래 당 사무총장은 8일 지방선거 기획단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지침과 공천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거센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지방선거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따른 조치라 할 수 있다. 우선 시·도당 위원장의 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특위’ 출범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통합 특위’ 출범

  • 방학 맞아 여권 신청 증가 방학 맞아 여권 신청 증가

  • 사랑의 온도탑 100도 향해 ‘순항’ 사랑의 온도탑 100도 향해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