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뇌, 재활이 부활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뇌, 재활이 부활

대뇌부위 손상돼 말초 운동 마비, 보행장애 등 후유장애로 이어져 훈련하면 뇌 기능 복구 가능해 운동·통증·언어치료 등 진행

  • 승인 2016-12-12 11:14
  • 신문게재 2016-12-13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슈와 건강] 뇌졸중 재활치료

▲ 이주연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재활의학과 과장
▲ 이주연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재활의학과 과장
뇌졸중은 나이를 먹을수록 발생률이나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고령화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뇌졸중의 발병 또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적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는다는 점 때문이다. 후유증이 남더라도 하더라도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으면 신체 활동 기능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 이주연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재활의학과 과장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후유장애와 재활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뇌기능에 직접적인 타격, 신체기능 저하로=우리 몸의 기능은 뇌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뇌졸중은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급속하게 발생한 뇌기능의 장애가 상당기간 지속하는 것으로, 뇌기능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에 운동기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심한 두통이나 구토, 걷기 어려울 정도로 빙글빙글 도는 어지러움, 의식의 혼탁, 말의 어눌함, 한쪽 혹은 양쪽 눈의 시야 장애, 한쪽 팔다리의 마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뇌졸중이 발생하면 운동영역을 담당하는 대뇌부위의 손상으로 이 부위의 지배를 받는 말초 운동 부위에 마비가 오게 되고 이는 보행장애, 편마비, 사지마비 등의 후유장애로 이어진다. 후유장애는 초기치료 후 한 달 이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6개월 이상 지속하기도 한다.

▲재활치료시기 빨라야 합병증 최소화=뇌졸중 환자의 예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전 환자의 의식 상태이다. 뇌졸중이 발생한 후 처음 몇 시간 동안의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다. 치료시간이 지체돼 뇌조직의 손상이 심해지면 사실상 약물치료나 재활치료로도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뇌졸중은 막히거나 터진 뇌혈관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재활치료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기 뇌졸중은 재활치료의 시기가 빠를수록 환자의 일상생활 회복 수준이 높아지고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뇌경색은 발생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재활치료가 진행된다. 뇌출혈의 경우 뇌압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에 시작해야 하고 수술을 했다면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활동적인 재활치료에 제약이 있는 중환자실에 있더라도 욕창이나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연하곤란, 요실금, 배변기능장애, 경직 등의 합병증에 대해 재활치료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운동·작업치료 진행, '뇌가소성'에 주목=뇌졸중의 재활치료는 크게 운동치료와 작업치료로 나뉘는데 운동치료는 중추신경발달 재활치료법이나 수동·능동 관절 가동운동, 점진적 저항운동, 매트운동, 균형훈련, 자세훈련, 이동, 보행훈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작업치료로는 수부미세운동치료, 연하곤란 환자를 위한 삼킴치료,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훈련 등이 있다. 이외에도 마비된 근육이 근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전기자극치료와 통증이 있는 사지부위에 대한 통증치료, 언어마비 환자를 위한 언어치료 등이 있다.

균형감각이 저하된 경우에는 소뇌 및 전정기관의 장애, 당뇨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장애가 동반됐는지 먼저 확인하고 특수 기립장비를 이용해 주변에 지지하는 것 없이 혼자 앉아 있거나 똑바로 서는 동작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선 자세에서 평행봉이나 물체를 붙잡고 균형을 잡는 연습을 하고 마비된 쪽 하지에 체중을 싣는 것 등을 배우게 된다. 이어 방석이나 균형 판을 활용해 균형감각을 높이는 연습을 한다.

과거 연구에서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한 압박으로 망가진 뇌 세포는 재생이 어렵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뇌가 지닌 '신경가소성'이라는 회복 능력으로, 손상된 대뇌 피질이 주변의 환경에 의해 재구성되거나 적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뇌가 활용되는 부분은 극도로 일부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의 기능이 상실되더라도 훈련을 통해 뇌의 기능을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극복 의지가 중요, '예방'에 더더욱 신경 써야=뇌졸중 직후 마비됐던 기능이 점차 회복되는 것은 90% 이상이 3개월 내에 일어난다. 하지만 기능적인 회복은 환자의 노력과 재활치료를 통해 수년 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그만큼 후유장애를 극복하려는 본인의 의지와 그에 대한 주변 사람의 믿음과 지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뇌졸중 발병 후 자신감 하락, 우울증 등을 겪거나 재활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욕 자체를 상실하게 되고 적절한 재활치료도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뇌졸중도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만약 한 차례 뇌졸중을 겪었다면 2차적인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주의하고 음주, 흡연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