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흙탕물이 된 대전 중구의회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흙탕물이 된 대전 중구의회

  • 승인 2016-12-21 16:33
  • 신문게재 2016-12-22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임효인 사회부 기자
▲ 임효인 사회부 기자
대전 중구의회가 소란스럽다. 지난 19일 육상래 부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9명이 이정수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불신임안에 적시된 사유는 의장이 예결특위 위원장 교체를 요청해 위원회 자율권을 침해당하고, 의사정족수가 안 됐는데 회의를 진행한 사안 등이다. 한 의원이 5분 발언 시간을 초과했는데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정례회 본회의가 열린 이날 오후 의원들은 불신임안을 긴급 상정하고, 부의장이 단상을 점거해 불신임안과 본예산을 가결했다. 동시에 부의장 대행체제도 시작됐다. 그러나 이 의장은 이 모든 것이 무효라고 주장한다. 법적 대응도 불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예산안 효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면서 의회 사무처는 행자부에 효력에 대해 질의서를 보냈다.

각자의 의견이 엇갈리는 중구의회는 흙탕물과 비유된다. 사실 의장불신임 사태의 시작은 중구의회의 한 의원으로부터 비롯됐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인 중구청의 크고 작은 행정 오류를 지적했다. 마땅한 일이었지만 특정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온 사항을 개선하고 재발을 막는 데 집중하기보단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떻게든 이 사안을 널리 알리고 싶어했다. 이를 곧게 보지 못한 나머지 동료 의원들이 그 화살을 의장에게 돌렸다. 왜 특정 의원의 행동을 제지하고 차단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따진 것이다.

설상가상 특정 의원은 과거 본인이 소유하고 현재 거주하는 건물을 불법 증축ㆍ용도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내년 2월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여부와 수준이 결정된다.

일각에선 한 의원의 단독행동에서 비롯된 의장 불신임안 사태를 두고 엉뚱한 데 불똥이 튀었다는 시각이다. 불신임안을 제출한 한 중구의회 의원은 여러 가지 불신임 사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신뢰'에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의장 선출 6개월 만에 불신임안을 제출했다는 것에 불신의 시선을 보낸다. 잠잠하던 중구의회가 흙탕물을 뒤집어썼다.

중구의회는 사태의 원인을 알고 있다. 그 원인 해결이 의장 불신임인지에 구민들은 의문을 던진다. 신뢰를 명분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중구의회는 무엇이 구민을 위한 것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불순물이 하루 빨리 가라앉아 분란이 해결되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