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장 정양호가 들려주는 32년차 공무원의 '직장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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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장 정양호가 들려주는 32년차 공무원의 '직장별곡'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

  • 승인 2016-12-22 11:13
  • 신문게재 2016-12-23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정양호, 매경출판 刊
▲ 정양호, 매경출판 刊

여러가지 중에 '이쑤시개' 기준이 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로비스트에게 접대를 받을 수 있는 음식의 범위를 이쑤시개로 기준을 삼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이쑤시개로 찍을 수 있는 생굴은 되지만 이쑤시개로 찍을 수 없는 굴 파스타 같은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법인데 우리나라 선거법에서도 이를 준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이쑤시개를 사용해서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뇌물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보는 것으로 이쑤시개를 청렴의 척도로 삼은 점은 정말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본문 '이쑤시개와 청렴기준' 중에서-

공직자의 청렴의 사례부터 직장생활까지 다양한 공직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정양호(55) 조달청장은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에서 328쪽에 걸쳐 자신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해 32년간의 긴 공무원 생활을 반성과 보람, 충고와 덕담으로 풀어놨다.

2016년 2월 조달청장에 임명된 그는 32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정 청장에게도 풋풋한 신입 시절이 있었고, 위·아래로 압박받던 중간 관리자 시절도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고위 관리직이 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방황과 열정 사이에서 걷고 있는 바로 이 길을 똑같이 걸어왔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공무원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는 공무원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 국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들어온 유능한 인재들이 무사안일, 복지부동, 심지어는 '영혼 없는 존재'로 묘사되는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직장의 대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충고이다.

이렇듯 책은 단순히 힘내라는 응원과 위로만 담아내지 않는다. 때로는 따끔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일침을 가한다. 필자는 거울을 강조한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세 가지 거울에 자신을 비춰볼 것을 강조한다.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축소된 오목거울,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부풀려진 볼록거울,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평면거울이다. 바로 그곳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업무 관련 사항과 직장 내에서의 처세 문제, 자기계발 문제까지 직장생활 전반에서 겪는 일상을 다루고 있다.

정 청장은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하며 특별하지 않지만 현실감 있고 진솔한 경험담과 단순한 노하우를 넘어 직장인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교훈까지 들려준다.

한편, 정 청장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28회)에 합격한 것을 계기로 1985년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통상산업부,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산업과 에너지 분야 업무를 전담했고 올해 2월에는 산업자원통산부 출신의 첫 조달청장에 임명됐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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