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원자로 내진 설계 대진단]2. 설계 방식과 검증 과정의 비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하나로 원자로 내진 설계 대진단]2. 설계 방식과 검증 과정의 비밀

시공 시작하고 실험 검증 결과는 두 달 뒤 받아 공사 계약 2월ㆍ공사 방식 검증 5월…실험 검증 방식도 의문

  • 승인 2016-12-26 17:38
  • 신문게재 2016-12-26 2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하나로 원자로 내진 공사가 일반적인 ‘공사 설계→검증→착공’ 단계가 아닌 ‘공사 설계→착공→검증’ 단계 순으로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하나로 원자로 외벽체에서는 10cm에 달하는 구멍 1800여 개를 뚫고, 다시 메워 수천 톤의 H빔(H-beamㆍ철 구조물)을 벽체에 고정하는 방식의 내진 보강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Hybrid Truss(하이브리드 트러스)’ 방식으로 원자력발전소 구조물을 내진 평가하는 업체 ‘제이스코리아’가 작년 구조 계산을 통해 하나로 내진 보강 작업에 적합하다며, 설계한 방식이다.

이 방식은 작년 말에 완성됐다.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월 25일 하이브리드 트러스 방식을 토대로 공사를 진행할 업체로 동아건설산업㈜를 선정했다.

원자력연과 동아건설산업은 지난 2월 3일 공사계약을 체결했고, 15일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시 하이브리드 트러스에 대한 ‘실험 검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실험 검증은 구조 계산을 통한 설계보다 현실성 있도록 실제 현장과 비슷한 조건의 실험 상황을 만들어, 실제 힘을 가하는 등의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트러스에 대한 실험 검증은 착공이 진행된 지 약 보름 후인 지난 2월 말 비영리법인인 건설인프라운영원(현 국토교통연구인프라운영원)에게 맡겨졌다.

원자력연은 착공 후에서야 실험 검증에 나설 업체를 찾아 나선 것이다.

건설인프라운영원은 명지대 하이브리드구조실험센터에서 설계 방식에 대한 검증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이 공식적으로는 검증을 완료한 날은 지난 5월 4일이다.

즉, 공사가 진행된 지 약 두 달 정도 후에서야 내진 보강 방식이 실험 검증을 받게 된 것이다.

검증 방식에 대한 몇 가지 의문도 존재한다.

실험 검증은 하나로의 기둥과 외벽체와 비슷한 실험체를 만들어 하이브리드 트러스 내진 설계를 작업하고, 적정 하중을 가해 파괴하중이 설계와 예측한 허용 값 이상을 만족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적정 하중을 가하는 것은 실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받는 힘(양쪽으로 흔들리는 힘)에 대한 검증 결과와 완벽히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

또 노후된 하나로 외벽 조건이 실험체에 고려가 됐는지에 대한 여부도 중요한 대목이다.

국내에서 원자로 외벽체 내진 설계 사례는 하나로가 처음인 만큼 검증 시기나, 검증 방법이 더욱 깐깐히 진행됐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이에 원자력연 관계자는 “착공에 들어간 후, 시공을 위한 준비 작업을 수행하며 검증 결과가 나오길 기다렸다”면서도 “하나로 내진 설계 방식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내진 보강 공사 인허가 신청해 승인 받은 사항”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4.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5.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1.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2. [기자수첩] 성남시, 도시계획 조례개정 역주행 논란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