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나님 아버지 찾지말고, 정확히 아픈곳을 찾아라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나님 아버지 찾지말고, 정확히 아픈곳을 찾아라

쥐어 짜는 듯한 복부 통증 … 5~15분 간격으로 진통 주기, 대·소장 막혀서 나타나는 증상 메스껍고 윗배가 아프다면 … 기름진 음식 소화 안되면 담도질환, 평소 술 자주마신다면 췌장염 의심

  • 승인 2017-01-23 11:06
  • 신문게재 2017-01-24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슈와 건강] 복통 질환

배 아픔, 다시 말해 '복통'은 병의 전조 증상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아마 '아프다'는 말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하는 신체 부위가 '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복부 자체가 위, 장, 간 등의 여러 기관이 모인 부위이기 때문에,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를 정확히 파악한 후 대처해야 한다. 장지웅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복통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 장지웅 교수(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 장지웅 교수(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복부 전체가 쥐어짜는 듯한 통증=복통은 여러 원인에 의해 대장이나 소장이 막혀서 나타날 수 있다. 이때 통증의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복부 전체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며, 지속적인 통증이 아닌 5분이나 15분 간격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소장 폐색은 이전에 수술을 받은 후 생긴 장 유착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대장 폐색은 대장암과 같은 악성 종양이나 염증성 장질환에 의해서 생긴다. 복통과 함께 위나 소장과 같이 근위부 장관이 막힌 경우에는 구토가 있을 수 있고 대장 같은 하부 장관이 막힌 경우는 변비가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급성 장염, 특히 급성 소장염이 있는 경우 일시적인 마비성 장폐색이 발생해 이와 같은 복통을 동반할 수도 있다.

▲공복 상태에서 속이 쓰릴 때=식사 전·후 혹은 새벽에 공복인 상태에서 복부가 쓰리고 아픈 통증이 오는 것은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 염증에 의한 경우가 많다. 주로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으며 타는 듯하거나 칼로 베는 듯한 느낌, 공복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식사 1~3시간 후에 나타나며 새벽에 속이 쓰려 잠에서 깨어날 수도 있고, 음식물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바로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질 수도 있고 수개월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천공으로 인한 복통으로 응급 수술을 하는 수도 있다.

▲메스꺼움을 동반한 윗배 통증=메스꺼움, 구토와 함께 윗배, 특히 오른쪽 윗배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식사 후 충만감, 트림, 방귀가 나오고 기름진 음식 소화가 잘 안 될 경우에는 담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췌장염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담석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경미한 통증부터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식은땀이 나고, 통증은 주로 명치부위 혹은 왼쪽 윗배에 나타나며 등 쪽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동반 증상으로는 소화장애, 메스꺼움과 구토, 장 마비, 발열, 황달이 나타날 수 있고 늑막까지 염증이 퍼져 늑막액이 생길 수도 있다.

▲식사 후 아랫배의 만성적 통증=신경성 경련이나 과민성 장증후군 등 장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못한 결과로 복통의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경련이 일어난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압통이 느껴지며,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면 경직된 부위가 풀어지면서 통증도 완화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만성적인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흔한 진단으로 볼 수 있다. 식사 후에 주로 왼쪽 아랫배에 심하지 않은 통증이 있으면서 복부 팽만감과 함께 가스가 많이 차고, 변비나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배변 후 좋아지기도 하는데, 과민성 대장증후군 자체가 대장 검사상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을 때 내리는 진단으로 심각한 병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아랫배가 갑자기 아플 때=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을 때는 급성 맹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맹장이라고 해서 전부 다 급성 통증이 오는 것은 아니다. 급성 맹장염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충수돌기염'으로, 맹장 끝에 자리한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급성 충수돌기염에서의 복통은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명치부분에 체한 듯 얹힌 것 같고 거북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의 일반적이 위장 증상이 동반되다가 1~2일 후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옮겨간다. 때문에 처음에는 위염과 같은 단순한 위장질환으로 여길 수도 있다.

급성 충수돌기염과 흔히 혼동되는 질환이 급성 게실염이다. 오른쪽 대장에 게실이 있는 경우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발생하는데, 급성 충수돌기염의 통증이 명치부분이 체한듯하다가 1~2일 후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으로 옮겨가는 것과 달리 급성 게실염은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급성 게실염은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으며, 천공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은 하지 않고 내과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장지웅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복부 부위 가운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알아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꽃으로 친구를 만나다
  2. 굿네이버스 대전충북사업본부-도안예미지어린이집, 해외아동지원 위한 후원금 전달식
  3. ‘한부모에게 희망을 아이에게 행복을’
  4. [인터뷰] 백향기 대전창조미술협회장, 창조. 융합 전국작가특별전 열다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선배시민 자원봉사단 '희망그린 꽃길 따라
  1.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고품격 모임, 유숙의 <수계도>
  2. 한전(송주법) 서구 평촌2동 지회 장학금 지원
  3. "당신의 세월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4. 어르신 건강한 삶, 플라워 힐링 업
  5. [문화 톡]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하는 한마음 축제에 다녀와서

헤드라인 뉴스


바다 없는 대전서 프리다이빙을? 수중 15m 다이빙 가능한 이곳!

바다 없는 대전서 프리다이빙을? 수중 15m 다이빙 가능한 이곳!

물속에서 물고기들과 심해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모습! 영화나 드라마 아니면 꿈속에서 상상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산소통 같은 특별한 장비 없이 물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활동을 프리다이빙(freediving)이라 부른다. 대전시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알프스 다이빙센터’는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대전에서 프리다이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이곳 풀장은 최대 수심15m(가로10m/세로20m)로 대전을 포함한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3m, 6m, 15m등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어 초보자도 바로 입수가 가능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시즌1 파이널 경기 10일 성공적 개막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시즌1 파이널 경기 10일 성공적 개막

'2024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시즌1 파이널 경기가 10일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대전드림아레나)에서 성공적으로 개막했다. 이번 경기는 앞서 3월에 개최된 시즌0에 이어 본격적인 프로시리즈가 시작되는 경기로, Beyond Strotos Gaming, Dplus 기아, 덕산 ESPORTS, Eagle Owls, emTex StormX, 젠지 Esports, IFYOUMINE GAME PT, 미래앤세종, 농심 RedForce, ROX, ANGRY, FOCUS, INFINITY, Join uS, VEGA ESPOR..

따뜻한 한끼에 커지는 나눔…도시락 봉사 훈훈
따뜻한 한끼에 커지는 나눔…도시락 봉사 훈훈

어려운 이웃에게 정기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50대 음식점 사장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중구 오류동에서 도시락과 토스트 전문점 '나두나두'(NADU NADU)를 운영하는 김은주(51)씨다. 김씨는 얼마 전 중도일보 유튜브 '곽성열의 판 깔아드립니다' 생방송 중 댓글 이벤트에 당첨된 당첨자 이름으로 손수 만든 도시락을 중구에 사는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무료로 주는 도시락이라고 해서 대충대충 만들지 않았다. 김씨가 전달한 도시락은 흰쌀 밥에 국, 일곱 가지 반찬이 곁들어져 있어 든든한 '한 끼'로서 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金값된 김값’…장바구니 물가 부담 ‘金값된 김값’…장바구니 물가 부담

  • ‘온천에 빠지다’…유성온천 문화축제 10일 개막 ‘온천에 빠지다’…유성온천 문화축제 10일 개막

  • 윤석열 대통령 입에 쏠린 관심 윤석열 대통령 입에 쏠린 관심

  • ‘5월의 여왕’ 장미 만개 ‘5월의 여왕’ 장미 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