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정용기 "옳은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간다, 그게 바로 용기"

[초대석]정용기 "옳은 길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간다, 그게 바로 용기"

왜 당에 남아있냐고요? 형편 어려워졌다고 집 떠나는 건 집주인으로서 도리 아냐 가치 중심 정당으로 바꾸고 대선 전 개헌·국가 개혁 이끌어야죠

  • 승인 2017-01-24 11:15
  • 신문게재 2017-01-25 1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중도초대석] 정용기 국회의원(새누리당·대전 대덕)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재선·사진)은 원칙과 소신이 뚜렷한 정치인이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면 비록 가시밭길이라도 끝까지 밀고 나간다. 정치를 시작한지 20년이 다 돼가지만, 당적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원은 이를 자신의 이름을 따 '용기'라고 표현한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비선실세 국정농단인 최순실 게이트 속에서 이같은 모습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30명에 가까운 의원이 당적을 던지고 '집'을 나갈 때 정 의원은 꿋꿋이 남아 있었다.

이같은 선택엔 정 의원의 원칙과 소신이 있었다.

그는 “민주자유당 공채 1기로 이 당에 들어왔고 청춘과 인생을 다 바친 당이다”며 “내가 진짜 집 주인인데 집이 어려워졌다고 집이 망할 것 같으니 나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당에 남은 이유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어지러운 정국 돌파 카드로 개헌을 꼽으면서 새누리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눈앞으로 다가온 조기대선은 개헌세력 대 반 개헌세력 구도로 진행될 것이며 그 중심은 새누리당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우리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 정당개혁, 정책개혁 등을 차질없이 개헌정국 속에서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과 행정수도를 연관지어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개헌의 큰 흐름이 분권이라고 한다면, 사회경제적인 분권을 상징하고 효과를 담보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수도이전”이라고 행정수도 개헌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수도는 세종시로 한다'로 넣으면 가장 좋은데 (대선까지)시간이 없고 국민적 합의가 안 된다면 '대한민국 수도에 관한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조문을 신설해야 한다”며 “최소한 이 정도라도 열어놔야 나중에 수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수 있다”고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법률적 토대 마련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상 초유 보수정당 분열 속 국정농단 사태 책임을 안고 있는 새누리당에 남았는데.

▲저는 탈당파 의원들과는 다르다. 저는 민주자유당 공채 1기로 이 당에 들어왔다. 청춘과 인생을 다 바친 곳이다. 내가 진짜 집 주인으로 집이 어려워졌다고 집이 망할 것 같다고 나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집을 살려내야 한다. 집에서 뛰어나간다고 책임이 없어지는가. 여기서 남아서 어떻게든 잘못된 유산이라도 안고 가면서 고치는 것이 진짜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속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다. 현 정치상황 진단과 해법은 무엇인지.

▲현행 체제는 국민들의 직선제 요구와 더불어, 3김으로 대표되는 분들 특히 양김이 대권을 잡기 위해 만들어낸 권력구조다. 사람중심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역대 모든 대통령의 불행으로 모순을 축적해오다가 이번 최순실 등 소위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를 낳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 당도 과거처럼 사람 중심이 아니라 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바꾸고, 헌법 역시 권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바꿔서 국가운영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가능하면 올해 대선 전에 개헌을 이뤄내어 87년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한다.

-당 쇄신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올바른 개혁방안이 있다면.

▲우리 당은 책임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동안 국민들의 삶과 동떨어졌던 정책을 국민들과 더 가까이 가는 정책으로 바꿔야한다는 생각이다. 보수의 핵심가치는 지키면서 중소기업, 중산층, 서민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실현하겠다. 이와 관련 현재 정책위원회에서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법안들을 준비 중에 있다.

아울러 당에 대한 회계감사와 선출직 지도부에 대한 당원소환제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당은 국민들이 내놓는 세금으로 운영되므로 회계감사를 받고 이를 보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당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 당은 국고보조금을 어떻게 썼는지 국민들께 보고드릴 것이다.

-회덕동 그린벨트 해제와 구청 이전 등 연축지구 행정타운 조성은 대덕구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최근 첫 발걸음이라 할 수 있는 회덕 IC 사업에 대한 과제가 있다면.

▲경부고속도로 회덕IC가 신설되면 대전 동북 지역 교통체계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특히 남북으로 생활권이 양분된 대덕구는 중앙부를 개발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현재 회덕IC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데, 작년 연말 기준 B/C(비용 대비 편익)가 1.5 이상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통상 1이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저는 회덕IC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계속 주장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해왔는데, 경제성 면에서 충분히 입증이 된 것이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확정되면 바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및 기획재정부, 대전시와 설계에 착수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평소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라는 말을 많이 인용하고, 정의를 수차례 강조한다고 들었다. 국회의원 정용기의 소신과 신념을 말해 달라.

▲제 좌우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용기'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현재까지 '용기'를 생활 신조로 삼아왔다. 이러한 소신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다. 저에게 있어 용기란 “해야 할 일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해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의 경우, 정치적 고비 때마다 저를 지지하고 믿어주신 대덕구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자주 인용하게 됐다. 대덕구민들은 2010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저를 믿고 지켜주셨다. 죽을 때까지 갚지 못할 큰 은혜다. 구민들께서 변함없는 지지로 저를 지켜주신 것처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은혜를 가슴에 새기고 공약들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이뤄낼 각오가 되어 있다.

▲정용기 의원은=1962년 6월 1일 옥천출생, 신흥초, 충남중, 대전고(60회), 경찰대(1기) 명예졸업, 연세대 정외과, 고려대 행정대학원(정책학석사), 민주자유당 중앙사무처(공채1기), 민선4~5기 대덕구청장,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19·20대 국회의원(현), 국회 개헌특위위원(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현)

대담=황명수 서울 본부장
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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