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잊어서는 안될' 가슴 아픈 소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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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잊어서는 안될' 가슴 아픈 소녀들의 이야기

  • 승인 2017-02-23 10:00
  • 신문게재 2017-02-24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시네마, 핫클릭!]눈길

“난 한번도 혼자라 생각해본 적 없다. 네가 살아야 내도 산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과 부잣집 막내에 공부까지 잘하는 '영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운명을 타고난 두 소녀.

똑똑하고 예쁜 영애를 동경하던 '종분'은 일본으로 떠나게 된 '영애'를 부러워하며 어머니에게 자신도 일본에 보내달라고 떼를 쓴다.

어느 날,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남동생과 단 둘이 집을 지키던 '종분'은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들의 손에 이끌려 낯선 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종분'은 자신 또래 아이들이 가득한 열차 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그때 마침 일본으로 유학간 줄 알았던 '영애'가 열차 칸 안으로 던져진다. 이제는 같은 운명이 되어버린 두 소녀 앞에는 지옥 같은 전쟁이 펼쳐지고, 반드시 집에 돌아갈 거라 다짐하는'종분'을 비웃듯 '영애'는 끔찍한 현실을 끝내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하는데….

잊어서는 안될 가슴 아픈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눈길'이 오는 1일 개봉한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눈길'은 2015년 KBS를 통해 이미 방영된 드라마를 영화로 새롭게 편집한 작품이다. 알다시피 이야기의 소재를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적 이야기를 두 소녀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학교도 다니고, 글도 읽을 줄 아는 부잣집 막내딸 '영애'와 그런 영애를 동경하던 가난한 소녀 '종분'이 끔찍한 곳에서 만나게 되며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

같은 비극을 살게 된 너무도 다른 두 소녀를 그리는 '눈길'은 “끔찍한 폭력의 순간을 '영화적 스펙터클'로 이용하지 않으려 주의를 기울였다. 그 폭력으로 아픔을 겪은 분들이 계시고 그것이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이나정 감독의 말처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아픔을 관객과 함께 느끼고 위로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두 소녀를 연기한 김향기와 김새론의 동반 캐스팅은 영화 눈길의 개봉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세계가 먼저 주목하고 인정한 영화 '눈길'이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먼저 영화를 관람한 영화계, 문화계, 정치계 인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 국민 모두가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며 입을 모아 강추 릴레이에 나서기도 했다.

천우희, 김재경, 김민재, 박희본, 최필립, 인교진, 김현숙, 정가람, 곽동연, 정영기, 소이, 방은진 감독 등은 영화 관람 이후에도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등 뜨거운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계가 먼저 주목하고 인정해 우리 시대의 필람 영화로 자리할 눈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제자리걸음 중이고, 여전히 치유와 위안이 필요한 시대,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버텼던 소녀들의 이야기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며 전국민을 위로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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