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20년특집]비앤비컴퍼니, 세계여성들의 브러시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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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20년특집]비앤비컴퍼니, 세계여성들의 브러시 자부심

  • 승인 2017-03-14 11:01
  • 신문게재 2017-03-15 2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브러시로 해외 화장품 명품브랜드 공략

IMF 한창이던 1998년 창업해 19년 절치부심


원가 100원짜리 제품으로 100억원 매출을 향해가는 기업이 있다. 자그마치 1억개에 달하는 제품을 팔아야 올릴 수 있는 규모다.

구강용품과 치간·마스카라·의료·산업용 브러시를 생산하는 ㈜비앤비컴퍼니 박미숙(53·사진) 대표는 “전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쓰는 마스카라 브러시만 해도 상당수는 우리회사 제품”이라며 올해 100억 매출 달성을 자신했다.

20년 전 대기업 다니는 남편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는 어느새 80명 직원을 거느리고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는 여장부가 되어 있었다.

그를 생활전선으로 내몬 건 IMF 외환위기였다. IMF환란으로 국내경제가 급전직하 나락으로 떨어지던 1998년, 남편은 대기업 퇴직 후 창업했고 그의 세아이 엄마도 덩달아 회사 일에 팔을 걷었다.

남편 박상리씨는 대전 대덕구 공구상가에 ‘비비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세워 제품개발과 생산에 들어갔다. 직원도 기계도 몇 안 되는 공장에서 남편이 쪽잠을 자며 일하는 모습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

박 대표는 앞치마를 벗고 나와 경리에서 제품검사, 운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명절도 없이, 투덜대는 아이들을 뒤로 한 채 3년 밤낮을 일에 매달렸다.

납기를 맞추고자 밤새 제품을 만들어 차에 싣고 남편과 교대로 운전을 해가며 납품하는 건 다반사였다. 박 대표는 지난 20년을 일러 “한마디로 눈물밖에 안 나는 세월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눈물겨운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제품 10만개 중 하나만 불량이 있어도 사유서를 요구하던 까다로운 첫 고객 일본 바이어는 이제 고객을 넘어 ‘식구’처럼 지낼 정도다. 비앤비컴퍼니 수출 역사의 시작이자 진행형인 셈이다.

창업초기 절치부심은 제품수준을 글로벌 반열에 올려놓았고 철저한 품질관리는 고객만족과 신뢰로 이어졌다. 생산제품의 60%가 해외 화장품 명품브랜드로 수출되고 있고 최근엔 미국의 한 유력기업과 월 200만개 브러시 납품계약을 맺었다.

비앤비컴퍼니는 중소기업으로는 쉽지 않은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공인업체) 공인을 받으며 수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AEO는 수출입업체 등을 대상으로 관세당국이 법규준수, 안전관리 수준 등을 심사해 공인하는 것으로 해당기업은 대외이미지 개선, 물류비용 절감, 신속통관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출을 통한 비앤비컴퍼니의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 대표는 “지역의 여성기업인이면서 동시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으로서 후배 여성기업인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에 나서주길 당부하고 싶다”며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면 정체와 위기를 넘어 역동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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