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은진미륵·벚꽃절경의 조화…논산 반야산 관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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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은진미륵·벚꽃절경의 조화…논산 반야산 관촉사

'보물 제218호' 국내 최대 불상 은진미륵으로 유명

  • 승인 2017-03-16 16:10
  • 신문게재 2017-03-17 9면
  • 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자
충남 논산 8경 중 제1경인 관촉사는 논산 반야산에 위치해 있다. 야트막한 산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곳에 있으며 예부터 이지역의 단골 소풍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관촉사 바로 앞 도로를 지나다보면 경내에 위치한 불상의 머리 부분이 보이는데 보물 제218호이자 높이 18m를 자랑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은진미륵이 유명하다.

관촉사 앞 주차장에서 큰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야산관촉사(盤若山灌燭寺)라고 적힌 일주문을 볼 수 있는데 세워져 있는 위치가 마을로 들어가는 관문처럼 느껴졌다. 일주문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매표소와 두 번째 관문인 천왕문(天王門)이 나온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천왕문을 지나면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돌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작은 다리와 고목이 어우러진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가면 세 번째 관문이자 2층의 망루 건물인 명곡루(明谷樓) 밑을 지나가게 된다. 경내로 들어가려면 명곡루 밑을 지나가던지 우측의 계단 맨 위쪽에 세워진 독특한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문 입구의 양쪽 돌기둥은 너비 48cm인 직사각형의 돌을 양쪽 기둥으로 세웠고 윗면 천장에는 길게 다듬은 돌 5개를 가로로 걸쳐 얹어 4각형 형태를 이루어 마치 터널의 모습과 비슷하다. 천장에 얹은 돌을 제외하고는 모두 석재를 다듬어 쌓았으며 입구의 양옆으로도 벽을 연결해 경내를 보호하는 석벽의 모양을 갖고 있다.

이 석문은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로 절의 중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명곡루로 들어가 나중에 석문으로 관촉사를 빠져 나왔다. 명곡루를 통과하면 관촉사의 주 법당인 대광명전이 나온다.

어느 사찰이나 주 법당과 대웅전은 절의 중앙에 있다. 그러나 관촉사는 주 법당인 대광명전이 한 쪽에 치우쳐 있다. 대신 미륵전이라는 건물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데 미륵전 안에는 불상이 없다. 미륵전에서 바라보면 북쪽창으로 은진미륵이 보이기 때문에 은진미륵이 불상을 대체하는 것이다. 그만큼 관촉사에서는 미륵전이 중요한 법당으로 여겨진다.

명곡루 1층에는 관촉사의 건립을 설명한 만화가 붙어 있는데 만화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고려 4대 임금 광종 19년(서기 968년)에 반야산 기슭 사제촌에 사는 두 여인이 산에 올라 나물을 캐는 도중 갑자기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땅이 진동하며 땅속에서 큰 바위가 솟아올랐다고 한다. 여인들은 바로 관아에 알렸고 예사로운 일이 아님에 그 소식은 바로 왕인 광종에게 전달됐다.

광종은 하늘이 내린 돌일 것이라 판단하고 금강산의 혜명대사로 하여금 불상을 조성토록 어명을 내렸다. 이에 혜명대사는 1백 명의 석수들과 함께 미륵불을 만들었는데 솟아 오른 바위로는 하반신만 만들고 상반신은 30리 밖 우두골에서 큰 바위를 옮겨와 36년이 걸려 웅장한 불상을 완성했다.

그러나 상반신을 옮기는 뾰족한 방도가 없어 고민하던 중 아이들이 흙으로 불상을 만들고 모래언덕을 쌓아 올리는 것을 보고 그 즉시 인부를 동원해 모래를 산처럼 쌓고 올려놓는 방법으로 무사히 상반신을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은진미륵의 첫 인상은 지금까지 봐왔던 온화한 미소에 균형미가 잡힌 불상이 아닌 커다란 상반신에 찢어진 눈, 어마어마한 갓의 크기, 미소를 지은건지 아닌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표정 등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며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불상의 얼굴에서 온화한 미소가 느껴졌다. 마음먹고 생각하기에 따라 불상이 달리보였다. 지금도 보살상의 허리부분에는 뚜렷한 경계가 보인다.

몸통에 비해 특별히 얼굴이 강조되어 전체적인 균형미는 약간 떨어지지만 불상 전체에서 느껴지는 강한 원초적인 힘은 고려시대 초기에 이 지방에서 많이 유행하는 불교예술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인진미륵 바로 앞에는 석등과 배례석이 위치해 있다. 보물 제232호인 석등도 은진미륵과 비슷한 특징을 띠는데 받치고 있는 기둥이 빈약한 반면 등을 밝히는 창은 매우 넓다. 위쪽이 크다는 공통된 점을 갖고 있다.

또 석문 옆에는 윤장대(輪藏臺)가 있는데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한 번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관촉사를 구경 온 인근 주민이 알려준 사실인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이면 주변을 감싸는 반야산에 벚꽃이 만개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알려주셨다. 비록 벚꽃이 핀 모습을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관촉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삼성각에 올라 계백장군이 마지막으로 전투를 치른 황산벌을 비롯해 논산의 시가지를 구경하고 여행을 마쳤다.

●가는 길

논산 방면 국도를 타고가다 계백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약 1km 이동한 후 건양대학교, 관촉사 방면으로 우측도로 200m 이동, 좌회전 후 1.3km 이동하면 된다.

●먹거리

관촉사 입구에 몇 개의 식당이 있고 바로 옆에 건양대가 있어 대학쪽으로 이동한 후 취향에 맞게 식당을 고르면 된다.

이성희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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