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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포신도시 쓰레기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30일 충남도청사 앞 집회의 중간 휴식 중 지역 문제를 방관하는 충남도에 대한 원성을 쏟아냈다. |
“내포신도시 건설 책임자인 충남도청, 정신 차려야” 일침
업체도 “도와 얘기하지 말고 우리와 얘기하자” 설득 나서
대책위는 반대 거리행진과 사생대회 추진으로 활동 반경 넓혀
충남도민과 도청이 등을 돌렸다. 도청 소재지인 예산ㆍ홍성군 내포신도시 발전소 건설 문제를 앞에 두고서다.
30일 열린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공사 중단 촉구 집회’에서 주민들은 도 공무원을 향해 “신도시 건설 책임자로서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일침 했다. 수년째 “발전소 문제는 주민과 업체가 협의할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충남도에 “적극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라”는 성토다.
이날 멀어질 대로 멀어진 사이를 확인하듯 도 공무원은 집회 현장인 도청사 앞 경비실 뒤에 숨다시피 하면서 멀찍이서 주민들을 지켜봤다. 대화는 주민이 아닌 타 기관 공무원과만 나눴고, 그러자 “도청은 도대체 뭐하느냐”며 주민들의 심기는 더욱 불편해졌다.
대신 도의 주장대로 업체 관계자가 집회현장을 비집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업체 역시 “도와 얘기하지 말고 우리와 얘기하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의혹과 우려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계속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쓰레기 연료’로 불리는 SRF(고형연료) 사용에 대해서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업체는 그 외 주민 요구사항과 지역 기여 부분에서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람의 건강과 환경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쓰레기 연료에서는 도저히 다이옥신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깊은 우려다.
주민들의 반대 활동에 대해서도 이견이 컸다.
수년째 이어진 집회 중 이날의 집회가 올 들어 14∼17회째라고 집계하는 도와, 올해만 따져도 최소 30여 회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크게 달랐다. “매일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소리를 질러대는데 주민 의견엔 관심도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는 다음 달 8일 오후 1시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홍성고등학교부터 발전소 건설 현장까지 150여 명이 참여하는 거리행진을 연다는 계획이다.
행진 후에는 ‘발전소 반대’를 주제로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등의 사생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문병오 위원장은 “대회 결과물은 홍성군 및 홍북면과 협의해 별도의 공간에 전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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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형연료는 '환경부의 실패한 정책'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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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들에게 등 돌린 충남도. 도 관계자는 경비실 뒤에만 머물다가 본보의 취재 후 잠시 집회를 지켜봤지만, 이내 등을 돌리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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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유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