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장·원정 화장 이제 그만", 조동식 서산시의원, 공원형 화장장 건립 본격 논의 촉구

  • 충청
  • 서산시

"4일장·원정 화장 이제 그만", 조동식 서산시의원, 공원형 화장장 건립 본격 논의 촉구

제314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화장률 94%·초고령사회, 장사행정도 시대 변화에 맞춰야"
연구용역 통해 입지·경제성 검토, 화장장 혐오시설 아닌 삶의 마지막 책임지는 공공 인프라

  • 승인 2026-07-27 23:54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서산시의회 조동식 의원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화장 문화 확산에 발맞춰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서산시 자체 공원형 화장장 건립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습니다. 현재 서산시민들은 자체 시설 부재로 타 지역 화장장을 이용하며 예약 전쟁과 경제적 부담 등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인근 광역 시설의 처리 능력 또한 한계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이에 조 의원은 시민들이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연구용역 추진과 함께 친환경적인 중장기 장사시설 확충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clip20260727235055
조동식 서산시의원은 27일 제31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제는 서산시도 자체 화장장 설치를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라며 연구용역 추진과 중장기 장사시설 확충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사진=조동식 서산시의원 제공)
충남 서산시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화장 문화가 보편화된 가운데, 서산시의회에서 지역 내 공원형 화장장 건립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산시의회 조동식 의원은 27일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제는 서산시도 자체 화장장 설치를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라며 연구용역 추진과 중장기 장사시설 확충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장례문화는 이미 매장에서 화장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했지만, 서산시는 여전히 자체 화장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타 지역 시설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안정적인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우리 사회의 장례문화 변화를 수치로 제시했다. 조 의원은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화장률은 이미 94%에 달하고 있으며, 서산시 역시 대부분의 유가족이 화장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제 화장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공공시설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구 구조 변화도 화장시설 확충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기준 서산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4만659명으로 전체 인구의 22.75%를 차지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화장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 의원은 현재 시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서산시민들은 장례를 치를 때마다 홍성 등 외부 화장시설 예약 여부에 따라 장례 일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예약이 어려운 시기에는 부득이하게 4일장을 치르거나 먼 지역까지 이동해 화장을 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시간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심리적 고통까지 떠안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순간만큼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행정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서산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홍성추모공원의 처리 능력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홍성추모공원은 서산뿐 아니라 홍성, 당진, 예산, 태안, 보령 등 6개 시·군이 함께 이용하는 광역 화장시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통계청의 2024년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이들 지역의 연간 화장 수요는 약 6,800건으로 추산되지만, 홍성추모공원의 처리 능력은 연간 약 6,200구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예약 경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특히 화장시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화장장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숲과 정원, 산책로, 추모공원 등을 함께 조성하는 친환경 공원형 복합시설로 변화하고 있다"며 "환경성과 주민 편의성을 함께 고려한 시설로 조성된다면 시민들의 인식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연친화형 추모공원을 조성해 주민들과 공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서산시도 시대 변화에 맞는 장사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의원은 화장장 건립은 단기간에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 만큼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지 선정부터 주민 의견 수렴, 행정절차, 환경영향 검토, 예산 확보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시민 불편이 더욱 커지기 전에 객관적인 연구용역을 통해 수요와 경제성, 입지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화장장은 특정 계층만 이용하는 시설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언젠가는 이용하게 되는 필수 공공 인프라"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의 존엄을 지켜주는 장례복지 역시 지방정부가 책임져야 할 중요한 행정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시민들이 마지막 길마저 타 지역 사정에 의존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방자치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충분한 공론화와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서산시의 미래 장사행정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장례문화 변화에 대응하는 장사행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서산시의 정책 검토와 시민사회 논의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2. 경주의 대표 관광지 '금장대'
  3.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4.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독립기념관 품은 흑성산 자락 대규모 수목장 조성 전면 재검토 촉구
  5. 닻 올린 유성 장대 A구역, 조합설립인가…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 진행
  1.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2.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3. 민선 9기 대전시 조직개편 추진... AI와 시민에 방점
  4. [오늘과내일] 가슴에 불 지르는 지방의회 원구성
  5. ‘순환인사 확대’에 맞선 대전경찰 “대책 없는 제도 대응”

헤드라인 뉴스


1.1조원 `새빛가속기` 첫 삽… 오창, 국가첨단연구 거점 도약

1.1조원 '새빛가속기' 첫 삽… 오창, 국가첨단연구 거점 도약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을 좌우할 초대형 연구시설인 한국새빛가속기(KLS) 건설이 충북 청주 오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첨단 연구장비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만들어지는 강력한 방사광을 이용하는 연구시설이다. 원자 수준에서 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소재 개발과 신약 연구, 반도체 공정 개선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국가 핵심..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전국 최대 수준의 공실률, 이로 인한 정주 여건 악화와 만족도 저하 우려." 민선 5기 세종시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 기구와 정책 이행을 위한 추진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단순히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의견 수렴에 머물지 않고, 부서 간 벽을 허문 기구를 통해 의사 결정을 내린 뒤 현실화까지 동력을 끌어가겠다는 취지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종지역 일반상가 공실률은 2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세종 찾은 김민석 "국회 완전 이전 불가피, AI 의사당으로"
세종 찾은 김민석 "국회 완전 이전 불가피, AI 의사당으로"

김민석 전 총리(더불어민주당)가 27일 세종시를 찾아 국회 완전 이전을 전제로 한 전 세계 유일의 'AI 의사당 건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오전 세종시청을 찾은 김 총리는 금주 당권 경쟁 본선 레이스 시작을 알리며 국가의 중원이자 중심인 충청권, 특히 세종에서 집권당의 첫 전대를 개시한다는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여의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서 2033년 건립 예정인 국회 세종의사당의 완전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분원 이전으로 국정 운영의 중심인 정부와 여의도 국회, 세종의사당으로 쪼개진다면, 과도한 행정 비효율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