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 인]‘사람책’ 빌려주는 유성구평생학습원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시티 인]‘사람책’ 빌려주는 유성구평생학습원

  • 승인 2017-04-03 16:31
  • 신문게재 2017-04-04 1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책 속의 지식과 정보를 사람의 입으로 듣는다

지난해 4월 시작 ‘사람도서관’…규모 키우며 ‘시선 집중’




대전 유성구는 도서관에서 책뿐 아니라 ‘사람’을 빌려준다. 사람 한 명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생각해 ‘사람 도서관’을 운영한다. 사람이 ‘책’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독자와 대화를 통해 여러 정보와 영감을 준다. 그 사람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도 던져 버리게 만든다. 사람 중심의 행정을 지향하는 유성구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다. 유성구평생학습원의 ‘사람도서관’을 들여다본다.



▲‘사람책이 뭐?’…대전 첫 사람도서관 운영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창안한 ‘휴먼 라이브러리(Human Library)’는 책을 빌려 읽듯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편견 해소를 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커다란 틀에서의 철학과 형식을 빌려와 우리의 방식대로 정착 중이다. 에버겔이 정한 사람도서관의 3대 특징은 여전하다. ‘무형식성’, ‘다양성’, ‘저예산, 고효율이’ 그것이다. 유성구평생학습원은 지난해 4월 처음 휴먼도서관을 도입해 현재까지 총 100여 명에게 30여 명의 사람 책을 제공했다. 대전 평생학습 기관 중에선 처음으로 시도됐다. 순수 재능기부로 예술, 여행, 과학, 자녀교육, 역사, 방송 분야 등 다양한 사람책이 활동 중이다. 사람책을 마주한 독자는 책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나아가 직접 조언을 듣기도 한다.



▲진로ㆍ창업ㆍ육아 등 사람책에게 맞춤 조언받아

지난해 9월 예술분야 사람책과 대화를 마친 한 어머니가 음악을 전공하는 자녀와 함께 사람책 이상철 예술기획자의 만남을 신청했다. 대화 초반 시큰둥했던 대학생 자녀는 사람책과 대화를 하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진로를 정할 것인지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6월에는 두 휴학생이 디자인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책 오치규씨와의 만남을 가졌다. 창업을 하기 위한 앱디자인 분야 조언을 구하기 위해 사람책을 신청했다. 두 학생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답답했던 궁금증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200%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은퇴 과학자인 오기환 사람책은 지난해 10월 다문화가정 중학생과 이 학생의 멘토를 맡고 있는 대학생과 만났다. 멘토 대학생이 역할에 한계를 느끼고 상담을 위한 만남을 신청했다. 이날 만남이 끝난 후 대학생은 “오기환 사람책이 본인이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학생 진로고민이나 다문화 학생으로 사는 삶에 대해 공감해주는 것에 감동받았다”며 “청소년의 미래 준비 가이드로서 역할을 잘 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도서관 책 빌리듯 간편하게 신청 가능

유성구 사람도서관은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사람책을 소개하고 만남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책 중 독자가 만나고 싶은 사람책을 신청해야 하는데 매월 사람책 활동이 가능한 시간을 미리 공지하면 교육과 관련된 내용부터 사람책의 정보를 확인한 후 만남을 신청할 수 있다. 참여대상은 초등고학년부터 성인까지로 해 대상을 열어뒀다.

지난해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온라인상에서만 가능했던 신청을 올해는 전화나 방문접수를 허용해 독자의 편익을 챙겼다. 만남은 1인 이상이 신청해야 개설되며 때에 따라 일대일 혹은 일대다의 형식으로 이뤄진다. 기본 1시간가량 대화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이 시간을 넘기는 일이 부지기수다.



▲작은도서관 조성 등 평생학습 선도도시

유성구평생학습원은 사람도서관 이외에도 다양한 평생학습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성구 곳곳에 위치한 공공도서관 6개와 평생학습센터 2개, 작은도서관 8개 등 주민 생활 가까이서 평생학습을 지원한다. 내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원신흥동 공공도서관을 조성 중에 있으며 올해 중 유림공원에 문학마을작은도서관이 문을 연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배우고, 삶의 질을 높여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도시와 도시 주민이 함께 성장 발전하는 ‘평생학습도시’ 구축을 위해서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01년 전국 최초의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습원은 브랜드 ‘egg배움알꾸러미(교육(Education)ㆍGrowing(성장)ㆍGiving(기부)’를 만들어 학습을 통한 성장, 나눔을 실천하는 선순환 학습문화조성을 위한 단계별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4.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5.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1.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2. [기자수첩] 성남시, 도시계획 조례개정 역주행 논란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