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리과정 국고 부담 부작용 차단하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누리과정 국고 부담 부작용 차단하라

  • 승인 2017-05-28 14:48
  • 신문게재 2017-05-29 21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지난 26일 부여 총회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의 전액 국고 지원을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전액 국고 부담 방침을 밝힌 지 하루만이다. 아이들을 보육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이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국고 부담 원칙은 환영할 만한 조치다.

그 의미는 지방의 예산 편성 의무화 부담을 해소하고 눈앞의 보육대란을 일단 막은 것 이상이다. 다만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또는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의 근원이 완전히 제거되려면 아직 절차가 남아 있다. 한편으로는 예산 갈등과 보육 대란을 막는 타깃이 달라졌다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처리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청의 폭탄 돌리기처럼 대처하는 사례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국정기획자문위가 보육 책임에 대해 가닥을 잡은 지금도 공방의 불씨는 살아 있다고 봐야 한다. 특별회계 존폐 여부를 둘러싸고도 논란은 잠복해 있다. 정치권의 책무는 파국 직전까지 갔던 누리과정의 예산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힘을 모아주는 것이다. 정부와 교육청, 그리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일은 물론 이밖에도 많다.

이미 20대 총선 이후 정치 지형이 바뀌고도 일방 독주가 되면 힘들다는 점을 익히 경험했다. 전체 예산의 45%를 정부가, 55%를 지방교육청이 분담하는 구조는 안정적 운용 기법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지방에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 재정 계획 수립은 정책 일관성을 깨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성격을 감안하면 세부 계획 추진 과정에서 부처 협의를 거칠 부분이 있다. 새 정부가 이전 정부 정책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일로 끝내서는 안 될 사안이다.

정권 교체로 '상황이 바뀐' 것 이상의 기조 변화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문제는 예산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우려하듯이 재정 확충 방안이다. 내년부터 국고로 전액 부담할 경우, 2조원 가량이 소요된다. 누리과정 해결은 교육재정 및 지방재정의 근원성, 지방 교육기반, 교육자치의 본질, 나아가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본질까지 맞닿아 있다. 공약 실현 과정에서 일정 부분 나타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까지 국정기획자문위가 지금 미리 챙길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