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헬프미 할머니를 도와주세요”

  • 정치/행정
  • 대전

“쓰러진 헬프미 할머니를 도와주세요”

  • 승인 2017-05-30 16:55
  • 신문게재 2017-05-31 2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관공서 행상으로 모은 50억원 기부
2015년 자궁암 진단 후 지병 도져 입원
대전시 공무원 “할머니 돕고 싶어요”



“신초지 할머니가 쓰러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관공서 찾아다니며 양말 판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분인데 이번엔 할머니를 돕고 싶어요.”

지난 29일 중도일보로 연락을 취한 대전시청 한 공무원이 신초지(77·여)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

지역 내 여러 관공서를 돌아다니며 양말을 비롯한 생필품을 파는 신씨는 한 푼씩 모은 돈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왔다. 공무원들에게 물건 구매를 강요하며 문전박대 받는 게 일쑤지만 꿋꿋하게 번 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사용했다.

그런 신씨가 지난 9일 쓰러진 이후 통원치료를 받다가 22일 대전성모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씨는 2015년 자궁암 4기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상태 호전을 보였으나 최근 병세가 나빠져 바깥 활동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평생 보따리 장사를 하며 모은 50억여원을 세상에 돌려주고 현재 신씨의 수중에는 원룸 전세금 5000여 만원이 전부다. 한 달 생활비 1만원으로 생활하는 할머니에게 입원은 바로 돈 문제로 직결된다.

신씨는 “방사선 치료를 많이 해서 소변 보는 게 어려워지고 꼼짝할 수 없게 됐다”며 “간병인을 쓰고 싶지만 하루에 7~8만원이어서 엄두도 못낸다”고 말했다.

신씨의 이런 상황을 알게 된 대전시 모 공무원은 “할머니가 강매에 가깝게 물건을 파는 모습을 안 좋게 보는 직원들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좋은 뜻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며 “아쉬운 소리를 안 하시는 분이어서 더 마음이 안 좋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족이 없는 할머니가 언제까지 입원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할머니가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 대전지역 관공서와 학교 등을 돌며 양말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으로 나눔을 실천해 온 신초지씨<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2016년 3월14일 대전시교육청에 양말을 기부했다. 신씨는 이날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자신이 팔고 있는 양말 1000켤레(시가 3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사진제공=대전시교육청
▲ 대전지역 관공서와 학교 등을 돌며 양말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으로 나눔을 실천해 온 신초지씨<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2016년 3월14일 대전시교육청에 양말을 기부했다. 신씨는 이날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자신이 팔고 있는 양말 1000켤레(시가 3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사진제공=대전시교육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