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소식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어를 조사·연구하고 교육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연구소가 문을 연다.
평생을 제주어 연구에 몰두해온 강영봉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시 영평동에 제주어연구소를 마련하고 오는 5일 오전 11시 개소식을 갖는다.
'제주어,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우리말입니다'라는 신조로 문을 여는 제주어연구소는 앞으로 언어 사용의 권리인 언어권(言語權)에 초점을 맞춰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해 그 결과를 발표해 나간다.
나아가 제주어 교육을 통해 제주어가 생활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제주어연구소의 설립 목적이다.
제주어연구소는 다른 지역어의 보전과 연구에도 힘을 보태 국어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나라의 언어재단과 연구기관들과의 교류활동을 통해 소멸 위기의 언어 보전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어연구소는 개소 기념으로 연구소에 보관하고 있는 '제주어와 제주문화' 관련 서적 가운데 복본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반짝 '책 나눔' 행사도 할 예정이다.
강영봉 교수는 "작년 2월 정년퇴임식장에서 사회에 나가면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되돌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마지막 봉사기회로 삼고 제주어가 일실되기 전에 값진 자료를 수집·연구하고 교육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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