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온천관광 도시 유성, 옛 명성 되찾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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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온천관광 도시 유성, 옛 명성 되찾기 나선다

온천지구·관광특구 활성화 사업 45억 투입
궁동~봉명동 연결 유성천 전용 보도교 설치
온천로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콘텐츠 강화
'유성온천문화축제' 10~12일 온천로 일원서
정용래 구청장 "유성에서 온천으로 힐링하길"

  • 승인 2019-05-06 10:56
  • 신문게재 2019-05-07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4.신혼여행
1970년대 유성온천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한 신혼부부가 유성온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유성구 제공
9.유성옛모습
유성온천지구의 옛 모습
대전 유성온천은 오랜 역사와 함께 온천수의 뛰어난 효능으로 1960~70년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난 1994년에는 한 해 방문객만 10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유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유성관광특구의 대표적인 호텔인 리베라호텔이 폐업한 데 이어 7월에는 아드리아 호텔이 문을 닫고 신우면세점도 이전하면서 지역상권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 또 최근 여행의 트렌드가 관람에서 체험 위주로 단체관광에서 가족 단위 개별 관광으로 변화한 것도 온천관광 사업의 쇠퇴 원인 중 하나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지금 활성화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 관광특구의 명맥을 이어가기 힘든 절박한 상황"이라며 민선7기 유성관광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유성호텔노천탕
지난달 유성호텔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 모습. 유성구 제공
▲온천지구·관광특구 활성화사업 '관광인프라' 구축



구는 먼저 국비 등 34억 원을 들여 온천지구 관광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온천의 특색을 가미해 유성의 상징성 있는 관광콘텐츠 및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대형 상징조형물 ▲세련된 야간경관조명 ▲포토존 ▲온천공원과 갑천을 잇는 스카이워크 등을 계획 중이다.

최근에는 충남대에서 온천로 방향에 (가칭)'유성 샹젤리제 거리'와 갑천변 조명을 활용한 '사람과 숲이 있는 빛의 길' 조성사업이 문체부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지방비 포함 총 11억 2000만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온천·관광 활성화 사업이 현재 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봉명동 명물카페거리 조성사업과 함께 이뤄지면 온천지구 일대가 새롭게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온천지구 접근성 강화를 위한 기반시설도 확충된다. 대전시는 유성천으로 단절된 궁동과 봉명동을 잇는 왕복 4차로 온천북교 개설을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구는 유성천 전용 보도교를 설치해 궁동과 봉명동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장기적인 과제로 온천지구를 도시재생 사업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할 계획"이라며 "인프라 확충과 함께 문화예술 공연 및 유성만의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로 관광특구로서 유성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유성구 온천로 일원(항공사진)
현재 온천로 일대 항공사진.


▲유성구는 온천이라는 자원을 내세운 관광인프라 확충과 함께 온천로 일원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 문화콘텐츠를 함께 강화한다. 온천로에 위치한 두드림공연장과 온천공원 야외 공연장에서는 매주 수요일 정기공연, 토요일에는 뮤지컬, 클래식 등 전문공연을 연출하는 토요컬쳐데이를 운영한다. 매년 가을 유림공원에서 열리는 '유성국화전시회'도 올해부터는 전시 장소를 온천로 일원으로 확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온천로 일원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올해 대전의 대표축제와 문체부 주관 2년 연속 육성축제로 선정됐다. 축제 방문객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7년 85만 명, 419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다. 지난해는 3일간의 축제 기간 중 주말 이틀 동안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 65만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온천愛 빠지고 유성愛 반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유성구 온천로와 갑천변 일원에서 공연, 온천 체험 등 6개 분야 100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첫날인 10일 오후 12시 수신제 길놀이에서는 유성구 11개 동의 풍물단 연합팀의 거리공연과 온천공원 채수, 온천수 봉송단 행진 등이 펼쳐지며 오후 1시에는 온천탑 일원에서 온천문화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유성온천의 역사를 보존하는 온천 수신제가 열린다.

공식 개막행사는 오후 6시 계룡스파텔 광장에서 최승돈 아나운서의 사회로 VR드로잉과 초대형 RC 비행기의 메시지 작성 퍼포먼스와 가수 케이윌, 노브레인, 에이프릴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개막축하공연이 끝난 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갑천변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둘째 날인 11일 오후 2시에는 유성온천문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온천수 건강물총대첩이 온천로에서 펼쳐진다. 물총대첩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또 오후 3시부터는 온천교에서부터 민·관·군·학이 함께 참여하는 '다함께, 온천 거리퍼레이드'가 유성의 축제장을 풍성하게 채운다. 이번 거리퍼레이드는 6개 동 주민들과 대전방문의 해 시민서포터즈단, 군악대, 지역 대학교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가해 온천도시 유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양하게 표현해 축제의 흥을 고조시킨다.

오후 6시에는 217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창현의 거리노래방이 축제장을 찾아 유성의 숨은 노래 실력자들이 경연을 펼친다. 거리노래방은 진행과 동시에 유튜브(Youtube)를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돼 전국적으로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알린다.

10.2018유성온천문화축제 온천수DJ파티
지난해 열린 2018 유성온천문화축제 온천수DJ파티 모습.
11일과 12일 오후 8시에는 계룡스파텔 메인광장에서 온천수를 맞으며 즐기는 신나는 댄스페스티벌 '온천수샤워 DJ파티'가 열린다. 그룹 쿨의 김성수와 DJ DOC의 이하늘의 디제잉으로 시원한 온천수를 맞으며 댄스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계룡스파텔 정문 입구에 마련되는 1915 유성온천 주제관에는 ▲온천수를 활용한 미디어존 ▲온천수 미스트샤워 체험존 ▲감성충만 온천호텔 '디스코텍' 등 1915년 유성온천호텔을 모티브로 한 체험관이 구성된다.

야외족욕장에서는 흩날리는 이팝꽃과 함께 특별한 족욕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축제 기간 종합안내소에서 배부하는 쿠폰을 소지하면 축제장 9개 온천호텔에서 숙박료 30%, 입욕권이 2000원 할인돼 지역특화 자원인 유성온천의 효능을 체험할 수 있다.

올 해 축제는 충남대, 대덕대와 연계해 온천가운과 양머리 축제 드레스코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유성온천 트릭아트 포토존을 설치해 관람객에게 추억을 제공할 예정이다. 갑천변에서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온천수 테마파크와 코끼리 열차, 온천캠핑장 등이, 한방족욕장 인근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온천수 건강 체험부스, 두드림공연장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7080청춘나이트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온천로 곳곳의 작은 공연장에서는 온천에 빠진 인어공주 퍼포먼스, 마리오네트 인형극, 온천수 버블쇼, 인디오밴드 공연 등 평소 자주 볼 수 없었던 자유롭고 흥겨운 무대들도 펼쳐진다. 메인무대에서는 생활체조 경연대회, 대덕특구 청소년오케스트라 공연, 국악관현악의 향연(청아율), 대학생·청소년 동아리 페스티벌, 뷰티헤어아트쇼 등이 개최돼 행복한 시간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천혜의 자원인 유성온천의 정체성을 지키며 축제의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온 국민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가정의 달인 5월, 그 동안의 바쁜 일상을 잠시 잊으시고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유성에서 온천으로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3.유성구 한방족욕체험장
유성구 한방족욕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족욕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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