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역사관 대전에만 없다… 대전의 역사 담을 그릇 필요"

  • 문화
  • 문화 일반

"근현대역사관 대전에만 없다… 대전의 역사 담을 그릇 필요"

구본환 의원 대전근현대역사관 건립방안 정책토론회
근대도시 대전이라는 대중적 각인된 장소 필요해
충남도청사 상징적, 입지적, 역사적으로 최적의 장소

  • 승인 2019-07-11 20:56
  • 신문게재 2019-07-12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190711_151716668
"4대 광역시, 5대 중소도시에 15개 이상의 근현대역사관이 운영 중이지만, 대전에만 없다."

"옛 충남도청사는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완전무결한 공간이다. 이곳은 대전 근현대역사를 담을 공간이 돼야 한다."



11일 대전시의회 구본환(더불어민주당 유성구4) 의원이 주관한 '대전근현대역사관 건립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주장이 쏟아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사업단을 발족하고, 옛 충남도청사에 대전역사를 담을 활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성우 충남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충남은 올해 3·1운동 100주년 맞아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부지를 선정했다. 건축비만 350억이다. 반면 대전은 할까, 말까를 이제야 토론을 하고 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간담회가 열려 기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전근현대박물관은 아직 건립되지 않았지만, 대전에는 전시할 것, 이른바 콘텐츠가 없어서가 아니라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승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학예연구사는 "역사는 기억과 시간의 산물이다. 역사는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역사를 현재의 기억으로 재생하고자 할 때는 공간이라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기념관이나 박물관, 추모비 같은 상징적 기념물을 조성하면서 현재에 역사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박물관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학예연구사는 "대구, 목포 군산, 강경 지역에서는 근대역사거리를 조성해 지역 특성을 알리고 관광을 통해 구도심 형성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반면 대전의 근대문화예술특구를 지정하고 5개년에 걸쳐서 원도심문화올레길 조성, 탐방로 조성 가열차게 추진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근대도시라는 대중에게 각인된 대전만의 장소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전근현대역사관 건립의 최적화된 부지로 '옛 충남도청사'를 꼽았다.

이성우 교수는 "박물관을 짓기 위해서는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고, 전시물을 갖춰야 하는데, 대전은 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은 확보돼 있어 리모델링과 전시콘텐츠만 갖추면 된다. 이를 볼 때 충남도청사는 입지적, 상징적, 접근성에서 박물관 위치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승윤 학예연구사는 "1932년 충남도청이 대전에 개청 된 것은 단순히 행정중심지 설치 그 이상을 넘어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이 내포돼 있는 장소다. 또 원형이 남아 있는 완전무결한 공간"으로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최창희 단재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이사는 "대전에도 인동 3·1운동 만세운동을 비롯해 100주년의 기념일이 있다. 이런 기록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서는 역사관 건립이 중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 울림 대표는 "대전근현대박물관이 건립되면 관광객들이 성심당만 찾는 게 아니라 대전의 원도심의 역사를 탐방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은 "시립박물관과 선사박물관, 근현대사전시관이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고 각각의 경쟁력을 갖춰나갈지, 근현대사박물관에 대한 상을 잡아가야 한다. 큰 줄기가 잡힌 유기적으로 통합적인 박물관 정책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합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과제를 던졌다.

구본환 의원은 "오늘 우리는 자존심과 자부심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국토의 중심, 교통의 요충지, 과학의 도시라 부르지만, 대전을 말할 때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근현대역사와 함께 해왔다"라며 "오늘 정책토론회가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신가람 수습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