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국화에 물들고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국화에 물들고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20 13:4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가을철만 되면 유성은 온통 국화축제로 물든다. 거기에 필자가 찾은 오늘은 제 5회 농촌사랑 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우리 농민들이 직접 땀 흘려 가꾼 농작물을 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하였다.

더구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국화꽃 향기에 취하고, 온천물 족욕을 즐기면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농산물을 대하면서 온종일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잠깐,

눈으로 즐기면서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일이 있었으니 유성 구청의 녹지과(과장 김대곤)직원들을 비롯한 교통과 직원들과 환경보호과 직원들, 그리고 문화체육과의 숨은 노고가 그것이다. 이들은 추석의 긴 연후도 반납했다. 밀려드는 차를 안내하고 질서를 지키기 위해 밤 10시까지 쉴 틈이 없었으며, 수없이 버려지는 쓰레기 수거하기에 앉을 틈도 없었다. 생각해보라. 수많은 인파가 내버리는 쓰레기를 그때 그때 줍지 않으면 어찌되겠는가? 그러나 가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화장실이건 전시회장이건 깨끗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환경 보호과 직원들을 비롯해 유성 구청 직원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특히 녹지과 직원들이나 이곳 현장에서 일하는 대부분 직원들은 예산을 줄이기 위해 퇴근하면 종묘장에 나가 싹을 가꾸고 자란 싹은 틀에 맞춰 모양새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다. 격려 차원에서 말 좀 더해야겠다.

공원 녹지를 담당한 녹지 과장에 대한 얘기다. 녹지과 직원인 윤운식씨와 김현옥씨의 말에 의하면 김대곤 공원녹지 과장은 해마다 국화축제를 위해 기획하고 총괄하며 추진하는데 초인간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한다. 필자가 그를 안 것은 4년 전 국화축제였을 때다. 그의 안목 있는 전시회에 감동하여 칼럼을 써서 그를 칭찬한 바 있다. 겸손하고 부지런 하며 모든 것을 직원들과 힘을 모아 금년에도 1억여 원 예산으로 이렇게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었다 했다.

녹지과장 말고도 숨은 일꾼이 또 있다. 양모장에서 이른 봄부터 국화를 재배하고 생산해내는 이영자씨가 그분이고, 이영자씨가 국화를 길러 현장에 보내면 모양새를 내어 배치하고 현장을 가꾸는 윤운식씨와 김현옥씨가 바로 그분들이다. 그 외에도 일자리 창출일원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직 직원들을 빼놓을 수 없다. LED설치나 조형물을 이들이 직접 만들었다하니 얼마 안 되는 예산으로 이렇게 훌륭한 성과를 올린 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아이
그런데 오늘.

나는 내 아내 오성자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내가 권해 장상현 박사 내외와 월정도 함께 동행 했다.

유성구 두드림공연장 일대는 새마을 지도자중앙협의회와 대전광역시 새마을 회에서 주최하고, 대전광역시 새마을 협의회에서 주관한 농촌 사랑 박람회가 개최되고 잇엇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서울 '파머 마켓'을 비롯한 30여 개의 단체가 고추장이며, 보은 황토 대추, 고구마, 새우젓, 산머루술, 김말랭이, 곡성사과, 벌나무 엑기스 등을 가져와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보은 황토 대추의 맛은 달고 싱싱했다. 서울 '파머 마켓'의 고추장은 그 맛이 특별해 언어로 말장난하는 필자로서도 표현할 적당한 말을 찾지 못했다.

특별히 오늘은 내 아내에게 운이 좋은 날이었다. 엄마와 함께 이곳을 찾은 윤서연(4살) 어린이가 내 아내의 품에 안겨 놀이 마차를 타고 아내에게 행복한 시간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내 아내는 방정환 선생님이 아니다. 그저 어린이만 보면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치매 4등급 환자인 것이다. 이 치매 4등급 환자에게 서연이가 품에 안겨 내 아내를 행복하게 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 같아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고 하셨다. 지금 서연이와 마차를 타고 웃고 있는 내 아내는 분명 어린아이 그 모습이다. 그래서 하늘나라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국화 전시회는 11월 3일까지 유림공원 등 일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우리 내외는 내일도 모래도 올 것이다. 서연이도 함께 오기를 바라면서.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칼럼니스트-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2.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3.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4. 728조 예산전쟁 돌입…충청 與野 대표 역할론 촉각
  5.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자연과 함께 일상 속 피로 내려놓길"
  1.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가을 도심 산행의 매력 흠뻑
  2. [오늘과내일] 대전시의회, 거수기 비판을 넘어설 마지막 기회
  3.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구봉산에 물든 가을, 함께 걷는 행복"
  4.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건강은 걷기부터, 좋은 추억 쌓기를"
  5. [월요논단]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이 대전을 바꾼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국토교통부가 2월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를 지정한 데 이어 12월 추가 지하화 노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대전역 철도입체화 사업이 추가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토부 선도지구에 대전이 준비한 두 사업 중 대전 조차장 철도입체화 사업(약 38만㎡)만 선정됐지만, 이번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철도 지하화 대선 공약과 해당 지역 개발 여건 강화 등으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12만㎡)이 반영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월 '철도 지하화 및 통합개발 특별법'을 제정한..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늦가을 찬바람이 부는 11월의 첫날 쌀쌀한 날씨 속에도 캠핑을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중부권 대표 캠핑 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가 캠핑 가족들의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꿀잼대전 힐링캠프는 대전시와 중도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벤트로 1~2일 양일간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핑 역시 전국의 수많은 캠핑 가족들이 참여하면서 참가신청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행운을 잡은 40팀 250여 명의 가족들은 대전지역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를 찾아 2026년 정부 예산안 편성 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예산안 심사 개시에 맞춰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안 편성의 당위성 등을 설명한 후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8월 29일 전년도(673조 원)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도 슈퍼 예산안 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총지출 증가율(8.1%)은 2022년도 예산안(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경제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