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금호어울림 공사현장서 식비 떼인 식당 결국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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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불당금호어울림 공사현장서 식비 떼인 식당 결국 폐업

  • 승인 2020-01-22 11:20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속보>=천안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의 식사를 책임졌던 영세 식당이 거액의 식대를 떼일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해당 식당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중도일보 1월 9일· 14일 자 14면 보도>

지난해 천안불당금호어울림 공사현장에서 1년여간 인부들이 식사했던 A식당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식대 2000여 만원을 아직까지 지급 받지 못하고 있다.

식당 주인 B씨는 실제 공사를 진행했던 하청업체인 C토건을 비롯해 원청인 금호건설과 LH 한국토지주택공사까지 찾아가 해당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읍소했지만 C토건은 연락두절로 금호건설과 LH는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며 B씨에게 상처를 남겼다.

이에 중도일보 보도 이후 그동안 연락 두절이었던 C토건 측이 B씨에게 연락을 취해 미지급된 식대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토건 측은 "금호어울림 공사를 진행하며 3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해 현재 인건비 등 6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미지급된 식대는 지급할 테니 금호건설과 LH에 문제를 제기하지 말아달라"고 회유했다.

이어 "자꾸 이런 식으로 문제가 커지게 되면 우리 회사가 다른 공사도 할 수 없게 되고 그렇게 되면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어 모두 어려워진다"고 겁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B씨는 구체적인 지급 일자를 요청했지만 C토건은 이에 대한 확답을 주지 못한 채 수개월만의 만남은 성과 없이 끝났다.

결국 B씨는 더이상 식당을 운영할 여력이 남아있아 오는 30일 폐업을 예고했다.

이미 극심한 경영난 속에 4명의 직원 중 1명이 퇴직한 것을 비롯해 허리끈을 죄어 매고 버티려고 했지만, 손실이 너무 커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B씨는 "넉넉하고 좋은 일만 가득해야 할 설 명절을 앞두고 폐업이라는 조처를 내릴 수밖에 없는 심적 고통이 너무 크다"며 "개인적인 능력의 부족이 아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없어 폐업해야 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하청이 어려우면 원청이라도 적극적인 해결을 위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책임 미루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며 과연 이 모습이 책임감 있는 대기업이 맞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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