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공동체를 위협하는 보험사기등 범죄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공동체를 위협하는 보험사기등 범죄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

  • 승인 2024-03-25 17:02
  • 신문게재 2024-03-26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심은석 교수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무덥고 긴 여름, 짧은 봄가을, 우기와 건기변화로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

존을 위협할 수 있다. 물질문명과 다양한 위기와 위험 그리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보험제도가 증가한다. 보험이란 질병이나 상해, 사망, 재해 등 사고에 대비하여 일정한 보험금을 적립해 두었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료와 원상 복구를 위한 비용이나 그런 과정에서 수입 감소를 보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국민건강보험, 생명, 상해, 실손 보험, 자동차, 화재 보험, 농작물 재해, 가축 재해 보험, 여행자 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보험 상품이 있다.

혼자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불의의 사고와 질병에서 보험을 통해서 이겨내고 새 출발 할 수 있는 보험제도는 사회를 지키는 안전판이다. 하지만 연간 보험범죄로 누수되는 보험금이 5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작년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이 1조 천억 원, 적발된 인원이 11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자동차 보험사기가 절반에 이르고 특히 이삼십 대의 자동차 보험사기가 40%로 렌터카 등을 이용한 고의 추돌 사고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교차로에서 신호위반 추돌이나 일방통행로에서 기다렸다가 고의 추돌, 보행자로 가장하여 발 집어넣기, 일부러 넘어지기 등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자동차 보험 사기뿐만 아니라 일부 진료 기관의 의료비 과다 허위청구 등 보험범죄로 실손보험료 상승과 모든 국민이 가입된 건강보험재정이 매년 어려워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 건강보험금을 큰 폭으로 인상해도 재정적자가 매년 1조 3000억 원 이상이라고 한다. 몇 년 전 어느 마을에서는 주민 410여 명이 보험사기로 150억 원을 편취한 사건이 있었다. 병원과 짜고 허위 입원, 과다 의료비 청구, 불필요한 병원진료 등 다양한 유형으로 병원장 등 3명이 구속되고 마을 사람들이 형사 처벌 되었다. 과거 소액의 보험금을 노린 개인의 생계형 사기에서 이제는 수십 명이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조직·지능적인 사기로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전 국민의 의료보험을 유지하고 있다. 아프니까 병원에 가는 것이지만 자칫 지나치게 약물과 진료에 의존하면 의료 보험금이 낭비되고 결국 전체 보험료는 상승한다.

인간은 누구든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이기적 속성이 있다. 도덕과 안전불감증이 사고 위험을 증가시키고 선량한 사람도 사기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2010년 이래로 5년간 보험사기로 형사처벌을 받은 피의자 중 51.1%가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는 26.3%, 징역형은 22.6%에 불과할 만큼 처벌이 관대했다. 정부는 보험사기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해 보험 방지 특별법을 2016년에 제정하며 대응하다가 금년 2월 개정하여 보험사기를 알선, 중개하는 행위, 병원 장기 허위 입원 등 다양한 보험사기 유형을 처벌하고 있다. 보험 편취액이 5억원 이상이면 가중 처벌하고 50억 이상이면 무기징역 등 일반 사기 범죄보다 엄중하게 처벌하고 유관기관 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금 수령 데이터공유와 AI 기반으로 다액 수령자 집중 점검과 전문 조사 전담팀을 구성하여 적극 대응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에서도 보험범죄 전담팀 등 연간 피해액 30조 원에 이르는 전체 사기 범죄와 연계하여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신뢰와 법치를 위협하는 사기 범죄는 근절해야 한다, 아울러 보험금을 노리는 보험사기는 더욱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 보험금은 사회 구성원의 공동재산이다. 내 땅이 아닌 공유지에는 잡풀이 무성하고 폐허화 되는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내 돈이 아닌 모든 구성원의 돈인 보험금에 대한 관리와 보호에 내것이



아니기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본다. 보험사기는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내가 피해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3.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4.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5.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1.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이장우 "법 어길 수 없다" 중앙로 지하상가 강경입장
  2. 감스트,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서 팬사인회… 인파 몰려 인기실감
  3. 민주평통 유성구협의회, 백두산 현장견학…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서"
  4.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5. [사설] 불법 홀덤펍, 지역에 발붙여선 안 된다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