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주주의는 투표로 발아(發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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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민주주의는 투표로 발아(發芽)한다

김민수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승인 2024-03-26 10:15
  • 신문게재 2024-03-27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충대 김민수
김민수 학생
다시 선거철이다. 매일 받아 보는 신문은 총선 얘기로 가득하다. 식당에 가도 옆 테이블에 앉으신 어르신들께서는 총선 얘기로 떠들썩하다. 거리에는 여러 정당이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아직 본격적인 유세는 시작도 안 했는데, "저를 뽑아주십시오" 하는 간절한 외침이 귀에 맴도는 듯하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눈과 귀로 실감한다. 선거철이 되면 꼭 듣는 질문이 있다. "그까짓 투표, 안 해도 문제없잖아?" 그럴 때마다 "투표할 수 있는 걸 감사히 여기라"고 대답하지만, 투표할 이유가 어디 그것 하나뿐이겠는가. 민주주의의 원리를 생각해 본다면, 정치가 어떤지를 고민해 본다면 투표할 이유는 차고 넘칠 것이다.

투표, 겉보기에는 그냥 종이에 도장 찍는 일이지만 선거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생각해 보면 결코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다. 오늘날과 같은 사회에서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국민은 자신의 의사를 대변할 대표자를 뽑는다. 국민은 대표자에게 주권을 양도하고, 주권을 양도받은 대표자는 의사 결정을 하고 나랏일을 담당한다.

대표자에게 주권을 양도하는 과정이 선거이며, 투표는 민주시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는 방법인 것이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론과 원리가 이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잡한 게 싫다면 한 가지를 자문해 보길 조심스레 권한다.



당신이 선택한 대표자가 정치를 잘하고 있는가 고민해 보자. 만족스럽다면 다시 그 후보 혹은 정당에 표를 주면 된다. 영 시원찮다 싶으면 다른 후보나 정당에 표를 주면 될 일이다. 더러는 정치에 염증을 느껴 투표하기를 관두었다는 사람이 있는데, 오히려 그런 이들에게 투표를 더욱 권하고 싶다. 우리 몸에 생긴 염증을 아무러면 어떻냐는 듯 그냥 방치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정치와 선거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바뀌지 않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선거만큼 잘 어울리는 데가 있을까 싶다. 국민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결과를 만들어 내고, 그 결과는 수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물론 그럴려면 콩이든, 팥이든, 꽃이든, 씨앗을 뿌려야 싹도 나는 법이다. 누구를 뽑느냐도 중요하지만, 선거에 참여하는 그 자체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비록 당신의 한 표가 사소해 보일지라도, 그것이 민주주의를 발아하는 씨앗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다시 선거철이다. 이번 총선에서 뿌리는 유권자들의 씨앗이 행복과 번영을 가져오길,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내길 희망해 본다.

/김민수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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