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 전라도 광양 땅에 사는 김가 성을 가진 이가 바위에 붙은 1.5cm 쯤 되는 이끼 모양의 것을 따다 말려서 먹으니 맛이 있었다. 그는 고을 원님을 찾아가 ‘맛을 보라’고 드리며 이름을 물었으나 원님은 도리어 어부의 성을 물었다. ‘제 성은 김가입니다’라고 대답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이름을 ‘김’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한자어 ‘바다 해(海)’ ‘이끼 태(苔)’인 ‘해태’로 쓰이는 요즘의 ‘김’은 대부분 인공으로 길러진 것인데 이 기술은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라는 설이 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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