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라면은 왜 두음법칙의 예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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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라면은 왜 두음법칙의 예외일까?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174강 두음법칙-3

  • 승인 2016-12-14 00:01
  •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오늘은 한글 맞춤법 제5절, 제12항 두음법칙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12항】 한자음 ‘라, 래, 로, 뢰, 루, 르’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나, 내, 노, 뇌, 누, 느’로 적는다. ( )안에 있는 것은 틀립니다.
예)
1, 낙원(樂園) (락원), 2, 뇌성(雷聲) (뢰성), 3, 내일(來日) (래일)
4, 누각(樓閣) (루각), 5, 노인(老人) (로인), 6, 능묘(陵墓) (릉묘)

♠해설해 드릴 게요.

‣ 이 조항도 한자음에 대하여 규정한 조항이므로 순 우리말이나 외래어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자, 보세요.
​'라디오, 라오스, 라디안, 라이터, 라돈 등'은 모두 한자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규정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라면'의 경우 일본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죠. '로맨스, 로망, 로맨티시즘, 라디오, 로타리, 르네상스 등'은 모두 한자어가 아닌 외래어이기 때문에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붙임 1]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
쾌락(快樂) 극락(極樂) 거래(去來) 왕래(往來)
부로(父老) 연로(年老) 지뢰(地雷) 낙뢰(落雷)
고루(高樓) 광한루(廣寒樓) 동구릉(東九陵) 가정란(家庭欄)

♠해설해 드릴 게요.
참고: '가정란, 동구릉'의 표기
'란(欄), 능(陵)'을 자립 형태소로 보아서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가정난', '동구능'으로 적는 경우가 많은데 '家庭欄, 東九陵'의 '欄, 陵'은 일반적으로 자립 형태소가 아닌 의존 형태소(접미사)로 취급하므로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동구릉(東九陵)’ ‘가정란(家庭欄)’ 으로 적어야 합니다.

‣아래 단어들도 같은 경우입니다.
​ ㄱ. 독자란(讀者欄), 시사란(時事欄), 비고란(備考欄), 학습란(學習欄)
ㄴ. 강릉(江陵), 정릉(貞陵), 태릉(泰陵), 태자릉(太子陵)

♠ 그런데 '어린이-欄, 어머니-欄, 가십(gossip)-欄'과 같이 순 우리말이나 서양 외래어 뒤에 결합하는 경우에는, 뒤의 '난(欄)'을 독립된 어근으로 보아서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어린이난, 어머니난, 가십난'으로 적습니다. 즉, '欄'이 한자어와 결합할 때는 접미사로 보아 “난‘으로 적고, 순 우리말이나 한자어가 아닌 외래어와 결합할 때는 어근으로 보아 ’란‘으로 적어야 됩니다.

[붙임 2]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는 뒷말을 두음 법칙에 따라 적는다.
예), 내내월(來來月), 상노인(上老人), 중노동(重勞動), 비논리적(非論理的)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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