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학창시절 배웠던 '모음조화'… 이제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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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학창시절 배웠던 '모음조화'… 이제는 옛말?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176강 어간의 끝 음절이 ‘아’로 나는 경우와 ‘어’로 나는 경우

  • 승인 2016-12-16 00:01
  •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오늘은 한글 맞춤법 제4장, 제 2절, 제16항 ‘어간의 끝 음절’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간 [語幹]이란 동사, 형용사, 서술격 조사 등 활용어의 활용에서 변하지 않는 줄기 부분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잡아, 잡으니, 예뻐, 예쁘니’ 등의 활용에서 ‘잡-, 예쁘-’등이 어간에 해당됩니다.

【제16항】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에는 어미를 '-아'로 적고, 그 밖의 모음일 때에는 '-어'로 적는다.

1. '-아'로 적는 경우
예) ‣나아, 나아도, 나아서, ‣막아, 막아도, 막아서 ‣얇아, 얇아도, 얇아서
‣돌아, 돌아도, 돌아서 ‣보아, 보아도, 보아서

2. '-어'로 적는 경우
예) ‣개어, 개어도, 개어서 ‣겪어, 겪어도, 겪어서 ‣되어, 되어도, 되어서
‣베어, 베어도, 베어서 ‣쉬어, 쉬어도, 쉬어서 ‣저어, 저어도, 저어서
‣주어, 주어도, 주어서 ‣피어, 피어도, 피어서 ‣희어, 희어도, 희어서

♠해설해 드릴 게요.
어간 끝 음절의 모음이 'ㅏ, ㅗ' (양성 모음)일 때는 어미를 '아' 계열로 적고, 'ㅐ, ㅓ, ㅚ, ㅜ, ㅟ, ㅡ, ㅢ, ㅣ' (음성 모음)일 때는 '어' 계열로 적는다는 규정입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형식으로서의 모음조화(母音調和)의 규칙성에 따른 구별인데, 어미의 모음이 어간의 모음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제약(制約)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현실적으로 모음조화의 파괴로 말미암아 (잡아→)[자버], (얇아→)[얄버]처럼 발음되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은 표준 형태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알아두세요.
‣훈민정음 창제 당시 단모음 종류들.
훈민정음 창제 당시 모음은 '천(•), 지(ㅡ), 인(l)'을 본떠서(상형하여) 만들었습니다. 이를 다시 초출자로 만들면 중세국어의 ‘7 단모음’이 됩니다.

예)
⁍기본자 : ㆍ, ㅡ, ㅣ
⁍초출자 : ㅗ,ㅏ,ㅜ,ㅓ → (• ‘아래 아’를 한 번 합친 것)
⁍재출자 : ㅛ,ㅑ, ㅠ,ㅕ→ (• ‘아래 아’를 두 번 합친 것)

♠현대국어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음
•양성 모음 : ㅏ, ㅐ, ㅑ, ㅒ, ㅗ, ㅘ, ㅙ, ㅚ, ㅛ
•음성 모음 : ㅓ, ㅔ, ㅕ, ㅖ, ㅜ, ㅝ, ㅞ, ㅟ, ㅠ, ㅡ, ㅢ
•중성 모음 : l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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