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강낭콩이 강남에서 온 콩이었다고?… 한글 맞춤법 배경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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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강낭콩이 강남에서 온 콩이었다고?… 한글 맞춤법 배경 살펴보니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36강 한글 맞춤법에 대하여

  • 승인 2017-03-15 00:0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36강 한글 맞춤법에 대하여

♣이번 236강부터는 한글 맞춤법에 대하여 계속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1장 제1항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풀이
한글맞춤법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셔야 합니다. 한글맞춤법은 한글을 적는 법을 말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기준으로 적을 것인지 그 대원칙을 규정한 조항이 바로 제1항입니다. 이 규정을 정확하게 이해하시려면 국어규범을 알아야 합니다. 국어규범은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표준발음법 포함), 외래어표기법, 로마자표기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맞춤법은 ‘표준어를 대상으로 한다.’ 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닌 말을 기준으로 적지 않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강남에서 온 콩’이라는 말로 원래 '강남콩'으로 쓰였습니다만, 현재 표준어는 '강남콩'이 아니라 '강낭콩'입니다. 그렇다면 한글맞춤법에서는 '강남콩'으로 적는 것이 아니라 '강낭콩'으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제1항 규정은 중의적인 문장입니다. 왜냐하면 '원칙으로 한다'가 '어법에 맞도록'에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소리 나는 대로 적되'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의적인 표현입니다. 즉 다음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문장입니다.

​ㄱ.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ㄴ.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서 ㄱ은 단순히 어법에 맞도록 적는 것이 원칙이라는 말이고, ㄴ은 소리대로 적는 것과 어법에 맞도록 함이 원칙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글 맞춤법 규정을 총체적으로 보면 ㄴ의 뜻으로 해석되는 것이지요.
즉, 제1항에서는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 경우와 어법에 맞게 적는 경우로 나누어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소리 나는 대로 하는 표음적 표기와 어원을 밝혀 적는 표의적 표기를 동시에 규정한 것입니다.

‣이 규정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표준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하지만 그 발음이 어법에 맞지 않는 경우에는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2.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 것을 적습니다.
예) '쓸다'라는 단어와 '지다'라는 단어가 합성된 말은 [쓸어지다]로 발음되는 것이 아니라 [쓰러지다]로 발음됩니다. 이 경우에 이 발음을 그대로 적는다는 것입니다. 즉, '쓸어지다'로 적지 않고, '쓰러지다'로 쓴다는 말입니다.

3. 어법에 맞게 적는다는 무슨 말일까요?
어법에 맞게 적는다는 말은 동사 '먹다'를 ‘먹고’를 '먹따, 먹꼬, 머그니, 머거서, 머거본'으로 적지 않고 먹다, 먹고 먹어서 등으로 적는다는 말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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