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61. 프리드리히의 행방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61. 프리드리히의 행방

  • 승인 2018-01-02 18:2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미 국방성 펜타곤의 임마뉴엘 소령은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한 잔 마시며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엔디코프 요원이 프리드리히 박사에 관해 쓴 보고서였다. 몇 개월에 걸쳐 작성된 보고였다.

보고서에는 프리드리히 박사의 산타블루 연구소에서의 연구 경위와 내용, 그리고 그의 사적인 활동과 동정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었다.

연구 내용에 대해서는 조현구와 형준 형제에게 대충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관심있는 부분은 그 후의 일이었다.

'대포동 2호 발사'

그것은 소관이 아닐 때 관련기관에 이첩시키라는 음어였다.

보통은 미사일 발사라고 하지만, 조현구 일행이 한국인이라 대포동이라 표현한 것이었다. 앤디코프는 센스있게 알아차렸다.

프리드리히는 CIA가 맡았다.

보고서 후반에 그 대목이 기술되어 있었다.

산타블루 연구소에서 프리드리히는 현장에서 일단 체포되었다.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혐의라기 보다는 그와의 커넥션 상 CIA가 맡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니오스 호수의 비극과 식물 플랑크톤의 살포가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프리드리히 연구소의 연구원은 배제된 채 제3의 플로리다 주립대학 해양연구소가 조사를 맡았다. 동시에 영국의 런던대학 연구팀도 여기에 합류하였다. 두 연구팀의 감독관은 아마도 CIA요원이었겠지만 그의 정체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이러했다.

니오스 호수는 층서화된 지층 기반이 매우 연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층서화된 최천층기반, 다시 말하여 학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지표에 가까운 지층에서 이산화탄소가 놀라울 정도로 포화된 상태로 가스층으로 부존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지층 기반에 약간의 충격이 가해져도 이산화탄소 층이 폭발하여 언제든지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의 참사가 어떤 연유로 발생했는지, 특히 식물 플랑크톤과의 인과 관계가 어떤 것인지는 명확히 알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프리드리히가 예상한 대로 식물 플랑크톤이 과연 호수 속에 용해되어 있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먹어버렸는가? 하는 것은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러한 효과도 가능해 보인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라는 것이었다.

동시에 식물 플랑크톤이 이산화탄소를 갑자기 흡수하면서 그것이 이산화탄소의 외부 폭발을 유도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했다.

아무튼 인과관계상의 어떠한 증거도 명확히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프리드리히는 무혐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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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뉴엘은 인터폰을 눌러 앤디코프를 불렀다.

"앤디코프 요원. 프리드리히는 그렇다면 무혐의라는 말인데 지금 어디 있는가? 내가 한 번 만나보고 싶구만."

"저희들이 추적하고 있는 바로는 그는 이제까지 니오스 호수에 있었습니다."

"CIA에서 억류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도 정보망이 있습니다. CIA에서 니오스 호수의 사고 조사에 있어 이 분야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로 프리드리히 박사를 빼고서는 조사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니오스 호수로 같이 합류시킨 것으로 위성 추적조사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요? 산타블루 팀은 일체 배제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프리드리히는 아니었나?"

"연구원의 경우죠, 소장은 다릅니다."

"아니 가장 무거운 책임이 있는 자가 소장 아닌가? 이해가 안되는군."

"1급 전문가는 어떤 경우든 필요에 의해 살아남는 존재이니까요."

"어쨌든 그가 무혐의로 되었으니, 어디선가 다시 활동을 하겠구만. 지금 어디 있는지 소재는 파악했나?"

"그건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시간이 좀 지나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프리드리히는 CIA의 직접 통제 하에 있어서 활동 추적이 어렵습니다."

"그래?"

무언가 커넥션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듯한 석연치 않은 생각에 커피 맛이 영 썼다.

임마뉴엘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그런데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긴 합니다만, 이해가 안되는 점이 또 있습니다."

"뭔가?"

"인원 숫자입니다."

"숫자?"

"예. 니오스 호수에 갔던 연구팀의 인원 숫자입니다만, 처음 조사단은 감독을 포함하여 27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조사를 마치고 카메룬 공항에서 탑승 체크한 인원은 26명이었습니다. 모두 일정을 달리해 출국했지요."

"그게 무슨 말인가? 누군가가 카메룬에 잔류하고 있다는 것이군. 그것이 왜 이상하지?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숙소에 잔류하고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아시다시피 그곳에 머물수 있는 숙소라는 것은 너무나 뻔해서 말입니다.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임마뉴엘은 하마터면 담배를 손가락에서 놓칠 뻔 했다.

프리드리히를 빼돌렸다는 말인가?

"모르겠습니다. 다른 교통수단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럴 필요도, 또 그런 흔적도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더더구나 그 인원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감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해가 되지 않나? 감독은 CIA요원이니 노출이 안되는 것이야 당연하지."

"그런 당연한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저희들은…"

"자네들은?"

"그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러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죠. 한 가지 짐작 밖에는…"

"무슨?"

"그 감독이 프리드리히 박사라는 것입니다. 니오스 호수에서 실종된..."

(계속)

우보 최민호

최민호컷1
최민호 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전)국무총리 비서실장, 행정중심도시 복합도시 건설청장, 행자부 소청심사위원장, 행자부 인사실장,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2002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사무차장(운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배재대학교 석좌교수, 공주대 객원교수, 고려대 객원교수,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추진위원회 위원(2016)으로 활동했으며 현)홍익대 초빙교수이다.

단국대 행정학 박사, 일본 동경대 법학 석사, 연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를 거쳐 미국 조지타운대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영국 왕립행정연수소(RIPA)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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