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스는 가톨릭의 모든 성인의 날(11월 1일)과 모든 영혼의 날(11월 2일)과 맞물려 진행된다. 가족들은 묘지를 찾아 묘역을 정리하고 꽃과 촛불을 준비하며 고인을 추모한다.
필리핀의 성묘 문화는 가족들이 묘지에서 오랜 시간 함께 머문다는 점에서 한국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가족들은 묘비 앞에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악을 틀어놓거나 늦은 시간까지 묘지에 머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에서 운다스는 단순히 묘지를 찾는 날을 넘어 고인을 애도하고 가족이 함께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국의 추석이나 설날 성묘와도 공통점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먼저 떠난 가족을 기억하고,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는 점에서다. 다만 필리핀에서는 묘지에서 장시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해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다스는 고인을 기리는 동시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 가족의 유대를 확인하고 삶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시간이다.
베이즐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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