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너브내 잣, 개바르다, 소소리바람… 알쏭달쏭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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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너브내 잣, 개바르다, 소소리바람… 알쏭달쏭 우리말

제360강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시나요?,

  • 승인 2018-03-30 11:0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바람개비
게티 이미지 뱅크
♣시를 쓰시는 시인이나, 소설을 쓰시는 소설가께서, 또는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1, 너브내-강원도 홍천의 우리말입니다. 넓을 홍(洪) 내 천(川)을 해석하면 '넓은 내'가 되고, 이 말이 '너브내'로 바뀐 것입니다.

예) 너브내 홍천잣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잣이 바로 '너브내 잣'이라네요.)

2, 사부랑사부랑 : ① 묶거나 쌓은 물건이 좀 느슨하거나 틈이 벌어져 있는 모양 ② 주책없이 쓸데없는 말을 자꾸 지껄이는 모양



3, 싸부랑싸부랑 : 주책없이 쓸데없는 말을 자꾸 지껄이는 모양. '사부랑사부랑'보다 센 느낌 입니다.

4, 개바르다 : 되는대로 실속이 없이 씨부렁거리며 말하다.(씨부렁, 사부랑 시부렁, 씨부렁은 말하는 동작을 나타냅니다)

(참고: 사부랑사부랑, 싸부랑싸부랑, 씨부렁씨부렁 등은 남이 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예) ① 자꾸 그가 이상한 소리를 사부랑거려서 창피했다. ② 도무지 무어라고 사부랑거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5, 소소리바람 : 이른 봄에 살 속으로 기어드는 차고 매서운 바람.

소소리바람을 전라북도 산간지방(무주, 장수)이나 충청도 지방에서는 '회오리바람'이 라고도 합니다. '소소리'의 본뜻은 '회오리'입니다.

6, 회오리바람: 육상에서 일어나는 심한 공기의 소용돌이로, 토네이도보다 규모가 작고 지면에서 불어올라간 먼지나 모래알들이 기둥 모양으로 선회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선풍'이라고도 합니다. 지면 부근의 대기가 불안정할 때에 생기며, 대체로 봄·초여름 등에 골목 모퉁이 또는 운동장 등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오리바람보다 크게 발달한 것을 '용오름'이라 하며, 용오름은 위력이 커서 큰 피해를 가져오기도 하지요.

7, 샛바람(동풍): '새'는 '날이 새다'에서 온 것으로 '동(東)이 트다'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샛바람이라고 했답니다.

8, 하늬바람(서풍): '하늬'는 서쪽을 뜻하는 말입니다. 하늬바람을 '갈바람'이라고도 하는데 가을바람을 뜻합니다.

9, 마파람(남풍): 마파람의 '마'는 '마주 보다'라는 의미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마파람이라고 합니다. 즉,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또는 앞바람을 말하는데 마파람이 불면 비가 올 징조라는 일기 속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풍이 불면 저기압이 접근하여 비가 올 징조라고 합니다.

10, 된바람(북풍) : '된바람'은 세게 분다는 의미지요. 겨울바람이 아주 차갑고 세게 부니까 이런 이름을 붙인 거지. 높은 데서 불어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11, 높새바람: 옛 사람들은 북쪽을 고(높을고) 동쪽을 새라고 하였습니다.

높새바람은 '높을 고'에 동쪽을 가리키는 '새'를 합하여 '높새바람'이라 하였지요. 북동풍을 말합니다. 높새바람은 늦여름에 동해에서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불어오기 때문에 고온 건조한 바람이므로 영서지방에서는 초목이 말라 녹새풍이라고도 하였습니다.

12, 황소바람: 겨울철에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은 몹시 세고 차기 때문에 마치 황소의 콧구멍에서 나오는 센 숨소리처럼 거센 바람이라는 뜻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알아두실까요?

바람에 붙여진 이름은 뱃사람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람에 의한 항해는 바람의 방향과 그 세기에 따라 항해하는 방법이 달라지게 되는데

돛이 바람을 맞아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것은 단순히 돛에 걸리는 바람의 저항력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랍니다. 바람을 맞으면 돛의 앞뒷면에 압력 차이가 생기고, 이 차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힘(양력, Lift)과 배의 길이, 방향 등이 조화되어 배를 앞으로 진행시키게 되지요.

돛대를 두 대 설치하는 의미는 돛대 사이의 공기속도를 돛대가 1대인 경우에 비해 더 빠르게 함으로써 압력차이가 더 커지도록 만들고, 따라서 추진력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이와 같이 범선의 항해에서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돛의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더 큰 양력을 얻도록 하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다라 뱃사람들에 의해 바람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합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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