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하지 마라'와 '하지 말라'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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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하지 마라'와 '하지 말라'의 차이는?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82강 틀리기 쉬운 우리말

  • 승인 2018-08-3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일상생활에서, 또는 글을 쓰면서 우리는 헛갈리(헷갈리)는 우리말 때문에 고심하신 적이 있으시지요? 그래서 '한말글 사랑 한밭 모임'에서는 중부권 최고 언론인 '중도일보'와 손잡고 우리말 지키기와 바른말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 보실까요?



1, '말아', '말아라' 와 '마라'와 '말라'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위 단어들은 모두 맞는 말입니다 다만 쓰임의 자리가 다를 뿐이지요.



(1) ㉠ 거짓말 좀 하지 말아. ㉡ 거짓말 좀 하지 마.

(2) ㉠ 미숙아, 밥 먹어. ㉡ 꽃병 물 좀 갈아.

(1)의 ㉠, ㉡과 (2)의 ㉠, ㉡ 다 같이 표준말입니다. 그리고 '먹어-요, 갈아-요'와 같이 높임 토씨 '-요'가 붙은 어형도 '말아-요, 마-요'도 모두 쓰입니다.

<'말아'와 '마라', '말라'에 대하여>

(3)㉠ 거짓말 좀 하지 말아라.('말아라'로 짧게 발음) ㉡ 거짓말 좀 하지 마라.('마~라'로 길게 발음)

변별의 요체는 '말아'는 해체, '마라'는 해라체('-어라/아라'체)로 대화에 쓰는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문제의 대화나 글 속에서 다른 서술어의 활용형을 '먹어, 읽어, 잡아, 앉아'라고 하는 맥락이면 '해체'라 하고, '먹어라, 읽어라, 잡아라, 앉아라'라고 하는 맥락이면 '해라체'라고 합니다.

'말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말라'는 간접 인용에서 '말아/마, 말아라/마라'를 비롯하여 모든 명령형의 중화(中和) 형태로 쓰입니다.

(4) ㉠ 미숙이가 "언니, 거짓말 좀 하지 말아" 하고 말했다.

㉡ 미숙이가 "언니, 거짓말 좀 하지 마" 하고 말했다.

(5) ㉠ 어머니가 "거짓말 좀 하지 말아라" 하고 타일렀다.

㉡ 어머니가 "거짓말 좀 하지 마라" 하고 타일렀다.

(6) 사장이 부하 직원에게 "여보게, 거짓말 좀 하지 말게" 하고 말했다.

(7) 손님이 주인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마십시오" 하고 말했다.

위를 각각 간접 인용으로 바꾸면, 다음에서 보듯이, 인용된 마디의 서술어가 모두 '말라'로 중화됩니다. 높임의 구분이 없어져 버리지요.

(4) ㉠ 미숙이가 언니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했다.

㉡ 미숙이가 언니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했다.

(5) ㉠ 어머니가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 어머니가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6) 사장이 부하 직원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했다.

(7) 손님이 주인에게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했다.

둘째, '말라'는 '말아라/마라'를 예스럽게 나타내는 데에 쓰입니다. 다음과 같은 격문에서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8) ㉠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

㉡ 더러운 곳에는 가지도 말고 해로운 말은 듣지도 말라.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김용복프로필최종


♣ 이 시 감상해 보실까요?

빼올 약수

-월정 이선희



맺힌 땀 씻으며 / 목을 축인다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모금

저 만치 떠 있는/ 구름 한 조각

사연도 많겠지 / 못다한 사연

조약돌 하나 주워/ 주머니에 넣고



나는야

오늘은 어디를 갈까



물 한 모금 마시며

그리움을 달랜다.



-이선희 시인은 2017년 1월6일 갑자기 아내를 잃고 그 아픈 마음을 '여보, 어디 있어요'라는

시집에 담아내었습니다. 지금은 그 아픔을 딛고 열심히 시 창작에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그 시집을 읽고 아내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료로 드립니다. '여보, 어디 있어요!' 귀한 시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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