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물 없는 대전 도안 '미끼 매물' 기승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아파트 매물 없는 대전 도안 '미끼 매물' 기승

저렴한 매물만 인터넷 올려 고객 문의 유도
실제 가보면 더 비싼 물건, 전세 권하기도
일부 단지 터무니없는 가격 '허위의심' 매물도

  • 승인 2018-10-02 16:02
  • 신문게재 2018-10-03 1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대전 갑천 3블록 청약 열풍과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매물이 실종된 도안신도시에 '미끼 매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허위 매물을 올려놓고 유인한 후 다른 매물을 소개하는 부동산중개업소가 판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대전 중구에 사는 A 씨는 자녀 초등입학을 앞두고 도안신도시 내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던 차에 포털사이트에서 매물을 먼저 확인하고 해당 부동산중개업소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중개업자는 매물로 나왔다는 집 대신 다른 집을 한번 보러 가자고 하길래, A씨가 "그럼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건 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공인중개사는 "매물을 아주 안 올릴 수 없어 올려놓은 것이라고 보면 되고, 장사를 손 놓고 있을 수 없으니 연락이 오면 다른 부동산도 연결해주고, 다른 단지 물건도 보여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매물이 거의 없는 도안신도시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도안지역 아파트 거래는 지난 8월과 9월 정점을 찍었다. 갑천 3블록 호재를 타고 인기 투자처로 떠오르면서다.

갑천 3블록 맞은편인 15블록 아이파크는 9월에만 12건이 거래됐고, 12블록은 13건, 7블록은 8월에 13건, 16블록은 8~9월 두 달간 27건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일시에 많은 물량을 쓸어담은 데다, 최근엔 서남4중(가칭) 신설 확정으로 인근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매물은 씨가 말랐다.

최근까지 도안의 한 블록은 같은 단지 같은 평수 아파트를 3억 3000만원에 올려놨다가 내렸다. 다른 물건과 많게는 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갭이 너무 큰 것으로 보아 손님 끌기용 '미끼' 또는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크다.

모자이크
10월 1일 오후 캡쳐한 포털 사이트 부동산의 도안아파트단지 매물가격, 3억3000만원짜리 매물은 현재 사라졌다.
실제로 부동산업체를 방문하면 인터넷보다는 매물이 좀 더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에 공개된 물건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부동산에서는 저렴한 물건으로 고객을 끌고 거래를 유도하는 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A 씨에게 전세를 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매물도 없고 앞으로 집값이 계속 오르리란 보장도 없으니, 아이가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도안에서 전세를 사는 것이 어떠냐는 이유를 들었다는 것이다.

공인중개업소끼리 저렴한 '중복 매물'로 손님을 끄는 방식도 여전하다. 같은 단지에 매물이 3~4건이라도 자세히 보면 동, 층수가 똑같고 업소명만 다른 곳이 대부분이다.

9월 이후로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다 보니 이런 식의 영업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도자들 역시 여러 부동산에 자기 집을 내놓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가장 저렴한 물건을 올리거나 중복매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터무니 없이 싼 허위매물로 수요자들의 구매문의를 유도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시환-채은성 적시타! 7-1 한화의 승리가 확실해지는 순간! 아파트 떼창까지
  2. "교원임용시험 합격 응원해요" 공주대 사범대 응원 간식 선물
  3. 천안법원, 억대의 짝퉁 명품 판매한 일당 징역형
  4. 천안법원, 경찰관에게 대변 던진 40대 중국인 '징역 1년'
  5. 충남창경센터, 창업기업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1. 한기대, 독일·프랑스 전문가 초청 '국제 직업교육훈련 콘퍼런스' 개최
  2. 순천향대천안병원, 홍성군 결성면 주민 대상 건강영향조사 실시
  3. 천안동남서, '성착취 목적 대화죄' 위장수사 집중 활동 기간 운영
  4. 천안시, '202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도상훈련 실시
  5.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 '도담누리 놀이활동가 워크숍' 진행

헤드라인 뉴스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승리기원 응원전'을 개최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응원전을 통해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용이 여전히 고가에 머물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전국에서 높은 가격으로 순위권에 올라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만 2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김치찌개 백반은 점심시간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으로, 1만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렵다. 대전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9700원)과 비교하면 5.1% 오른 수준이다. 점심 단골 메뉴인 비빔밥 역시 1만..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인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계룡건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지난 8월 낙찰했다. 금액은 401억 원으로 2024년 5월 공매가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낙찰을 받았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33회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가도 올해 7월 공매 최저입찰가(1278억 원)와 비교해 877억 원 줄었다. 세이백화점은 2022년 5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과 매각을 위한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