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호]충청 리뉴얼, '판을 바꾸자'

[신년호]충청 리뉴얼, '판을 바꾸자'

경제난, 외교 험준 '대한민국 판=위기'
2019년 국정동력 '중앙→지역' 골든크로스 일어나야
충청 4차특별시 행정수도 등 신 성장판 도약시급

  • 승인 2019-01-02 13:34
  • 수정 2019-02-07 13:17
  • 신문게재 2019-01-02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판'은 사전적으로 '형편'이나 '처지'를 의미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2019년 기해년(己亥年) 대한민국호(號)의 판은 위기다. 경제지표는 주춤하고 있고 자영업자 한 숨 소리는 높다. 한반도 주변 4강은 우리나라에 대해 저마다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수(數) 싸움이 한창이다. 대북관계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의 판에 안주할 것인가.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가 그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은 더뎌질 것이다.

판을 바꿔야 한다. 바야흐로 국정동력 창출의 원동력을 중앙이 아닌 지역에서 찾아야 할 때다. 문 대통령도 지난해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서 "경제 성장판은 지역에 있다"며 국정기조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충청권은 이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가 충청에 부여한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고 문재인 정부의 신형엔진으로 우뚝 서야 한다. 중도일보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지역 각 분야에서 기존의 판을 바꿔 새 동력을 창출하자는 '충청 리뉴얼'(renewal)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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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올해로 꼭 100년째다. 1945년 광복, 1950년 6·25 전쟁, 1960년 4.19혁명, 1961년 군사쿠테타, 1987년 민주화 항쟁,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16년 촛불혁명, 2017년 문재인 정부출범. 대한민국 100년의 판은 도전의 역사 그 자체다. 부패한 권력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국민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 왔다.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에 국민들은 침묵이 아닌 '촛불'로서 응답했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여정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충청의 판도 이와 닮은 꼴이다. 1987년 직선제 쟁취 이후 지금까지 모두 7차례의 대통령선거에서 고(故)김종필(부여) 총리, 이회창(예산) 전 총리, 이인제(논산) 전 의원, 안희정(논산) 전 충남지사 등이 충청의 기대를 안고 출격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정권을 번갈아 가면서 차지했던 영남과 호남의 패권주의에 가려 항상 '2인자', '캐스팅 보터' 역할에 만족해야만 했다. 대한민국호(號) 중심에 충청의 깃발을 꽂는 날이 오는 것은 요원한 것일까.

이를 위해서는 충청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과거의 판을 바꾸고 새로운 발전동력을 창출하는 모멘텀이 필요하다.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꾸는 이 작업의 출발점은 문재인 정부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을 본격화하는 2019년이 돼야 한다. 바야흐로 '충청 리뉴얼'을 위한 골든타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대전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 진흥을 통해 우리나라 선진국 입국을 견인하는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혁신해 융합연구·혁신성장·기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으로 연구성과의 산업화가 핵심이다. 예산국회에서 이에 대한 용역비 10억원을 마중물로 지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의 꿈을 실현에 1보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시대적 부름에 부응해야 한다. 올 상반기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규모와 위치가 결정되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기본설계가 착수,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착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새해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최근 수차례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면서 설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청와대 제2집무실도 가시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남은 대한민국 '행복특별도(道)'를 위한 초석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복지수도를 표방하는 충남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양극화 등 대한민국 경쟁력에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가장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복지에 대한 주민 체감도를 높여 누구나 터를 잡고 살고 싶은 충청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충북도는 중원에서 우리나라 새로운 성장판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동안 기형적으로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京釜軸)으로만 치우쳐왔던 우리나라 발전축을 충청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대역사의 선봉에 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충청을 중원으로 북으로는 강원, 남으로는 호남을 잇는 신(新)성장 동력인 강호축(江湖軸)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충청권 4개시·도가 각각 이같은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선 560만 충청인을 하나로 이어주는 '충청정신' 속에서도 대동단결해야 한다. 충청정신은 예로부터 충청인의 기질이 함축돼 있는 충절(忠節)과 중용(中庸)을 바탕으로 해서 지역사회 중지를 모아 결정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충청인의 염원인 충청대망론 꿈을 키울 수 있는 정치인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선 충청의 실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세력에 전략으로 힘을 실어주는 응집력과 지역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대전의 과학기술과 대(對) 중국시장 전초기지인 충남의 서북부 산업벨트, 세종과 충북 첨단바이오산업을 앞세운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 이밖에 충청의 것이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일 수 있도록 하는 문화융성도 필요하다.

목원대 이정호 사회과학대 교수는 "충청을 위한 큰 인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인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크게 지원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역인재도 풀뿌리 정치에 해당하는 우리 시구의원부터 해서 참신한 비전을 가지고 사명의식을 가지고 정치생활을 하고자 하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모습이 이뤄져야 충청 정치가 밝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충청은 충절과 효로도 유명한 고장인데 우리 충청인들이 더 자랑스럽게 여기고 키워 나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충절 정신으로 우리 나라를 이끌어가는 인재를 배출하는 충청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대 최호택 교수는 "정치인을 발굴하고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치인 발굴은 특정인에 의해 선거기간에 급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당 차원에서 공개경쟁 등 합리적 절차에 의해 이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청 정신은 불의에 굴하지 않는 불굴과 개혁성"이라며 "개혁정신으로 국가 변화를 선도하는 충청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제일·조훈희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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