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조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과천에도 중규모의 택지를 조성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곳 지역들은 땅값이 크게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소위 '강남 동생' 하남이라는 지역은 각종의 개발 호재가 쏟아지면서 땅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필자는 그 지역에 아무런 관심조차 없으며, 또한 오로지(!) 필자가 살고 있는 여기 대전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게 어떤 믿음이다. 해가 바뀌어 2019년이 되면 필자가 이곳 대전으로 이사를 온 지도 어언 37년이 된다.
그 사이 두 아이는 모두 성년이 되었고 결혼까지 마쳤다. 또한 과학과 교육도시답게 대전은 두 아이를 모두 소위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해 주었다. 뜻한 바 있어 작년부터 대전광역시 홍보블로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의 습관이 하나 있는데 기왕지사 일을 시작했으면 누구보다 열심히 하자는 주의(主義)다. 이런 주장에 걸맞게 가장 왕성한 취재를 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포스팅된 필자의 기사(글) 또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자부한다.
따라서 2019년에도 그 활동을 계속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시 홍보블로그 기자를 하면서 대전의 이곳저곳을 두루 취재하였는데 대전은 문화관광지만 보더라도 무수하게 많다.
보물 제209호인 '동춘당'을 필두로 '우암사적공원'과 '도산서원'은 언제 찾아도 마음에 평화까지를 선사한다. '한밭교육박물관'과 '대전시립박물관'에서는 교육의 변천사와 대전의 역사와 문화까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으능정이 거리에 위치한 '스카이로드'는 착한 가격의 각종 상품을 구입하면서 덤으로 구경할 수 있기에 특히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도심 속 녹음공원인 '보문산'과 '계족산', '식장산'과 '구봉산' 등은 푸른 삼림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치환시켜 준다.
계룡산 국립공원인 '수통골'과 '대청호'는 언제 찾아도 넉넉함을 선물한다. '뿌리공원'에선 효(孝)를 느낄 수 있으며 '오월드'는 중부 이남의 최대 규모 종합테마공원이다. 피곤할 때 '유성온천'을 찾아 목욕을 하면 건강에도 그만이며, 인근의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으면 우리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치신 호국 영령님들의 애국심까지를 배울 수 있다.
자주 가는 역전시장과 중앙시장의 전통시장은 물가가 너무 싸서 대만족이다. 마음이 허전할 때 7천 원짜리 통닭에 소주 한 병이면 우중충했던 마음까지 다리미로 편 듯 금세 반듯해진다.
그래서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 두부 사 온다'는 우리말과 같이 말을 하는 상대방의 태도가 마음에 들고 뜻이 고마우면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훨씬 후하게 대접한다는 의미와도 부합된다.
이밖에도 대전의 자랑거리는 더욱 차고 넘치지만 지면 상 이쯤에서 그만 마친다. 대전이 이처럼 살기 좋은 곳임을 열거한 까닭은, 우선 고향이 '충청도민'인 필자의 정서에도 딱 부합되는 때문이다. 이는 또한 익숙한 때문임은 불문가지다.
대저 익숙한 것은 좋은 것이다. 가족이 그렇고 만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익숙한 생활은 곧 행복이고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여기엔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경쟁심이 없다. 논쟁을 부르는 싸움과 미움도 없다.
또한 편벽(便?=남의 비위를 잘 맞추어 아첨함, 또는 그런 사람)조차 없으니 금상첨화다. 올해 2018년을 시작하면서 나름 '목표'를 세운 것이 둘 있었다. 첫째는 아들의 결혼이었고, 둘째는 두 번째 저서의 출간계약이었다.
한데 이 두 가지의 희망이 모두 이뤄졌다. 따라서 강조코자 하는 건 만약에 그러한 희망이 없었다면 알찬 보람도 없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때문에 목표를 결과로 이룬 한 해라서 흐뭇함은 물론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 '상위 1프로 워킹맘'이란 것이 있다. 여기서 저자도 밝혔듯 내로라하는 명성과 재력까지 얻은 성공한 부모가 하지만 자식 때문에 속을 썩는가 하면, 필자의 경우처럼 비록 힘겹게 삶을 이어갈지언정 '훌륭한 자식들'로 인해 어깨춤을 출 수 있는 게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어떤 단면이다.
저자는 훌륭하게 기른 아이들 덕분에 "오늘도 나는 밥을 산다. 어제도 밥을 샀다. 이러다가 다음 달 카드 값은 밥값 그래프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그래도 기분 좋다. 큰아이가 두 살 어린 나이로 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입학했을 때도 아이 잘 키운 워킹맘으로 많은 축하를 받았다.
온전히 육아에 집중한 사람들에게 나는 분에 넘치는 복을 받은 엄마였다. 올해 둘째아이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하면서 (주변에서) 이젠 꼭 밥을 사야 한다고 성화다. 성화에 담긴 진짜 의미를 나는 안다.
미친 듯이 일에 매달리며 일을 지켜온 워킹맘의 눈물을 너무 잘 알기에, 그래서 더 축하해 주고 싶은 그 마음을 잘 알기에 흔쾌히 지갑을 연다. 덕분에 나는 "아이 잘 키운 워킹맘"이라는 과분한 타이틀을 얻었다"고 자랑한다.
이는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들이 글로벌기업에 입사했을 때도, 딸이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역시 지갑을 팍팍 열었다. 한 해의 종착역에 닿으면서 새삼스레 '태양이 있는 한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희망이 곧 태양이다.'라고 했던 헤밍웨이의 명언이 가슴 속에 촉촉이 젖어든다.
홍경석 / 수필가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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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만약에 88 시리즈를 마치며…….
중도일보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가 여러분들에겐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궁금하군요.
지난 1년 여 동안 필자는 이 '만약에' 시리즈를 집필하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모두 중도일보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입니다.
12월에 접어들면서는 낭보도 잇따랐지요.
'만약에' 시리즈의 집필 전, 마찬가지로 이곳 중도일보에 연재한 바 있었던 '인생은 사자성어'가 마침내 출판계약과 이뤄진 때문입니다.
또 다른 출판 계획 역시 2019년에 빛을 볼 예정입니다.
이 같은 고무적 결실의 결과 역시 중도일보 독자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성원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만약에' 시리즈는 이 88화를 끝으로 펜을 내려놓습니다.
그간의 성원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60년 만에 돌아온 행운의 황금돼지해에 걸맞게 가내평안 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보람과 함께 알찬 결실 거두시기 바랍니다.
2019년 새해엔 <뉴스 sniper>로 독자님들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당면한 현안의 뉴스를 톺아보고 그 원인과 대안까지를 제시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까지를 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배전의 관심과 성원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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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14d/117_202512140100122360005238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