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쓰레기 선별장 이전 논란, 군의회에 ‘불똥’

  • 전국
  • 청양군

청양군 쓰레기 선별장 이전 논란, 군의회에 ‘불똥’

  • 승인 2020-01-12 11:50
  • 신문게재 2020-01-13 15면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청양군 목면이 주민 몰래 쓰레기 선별장 이전을 추진하다 논란이 된 가운데(본보 1월 9일 자 15면 보도) 주민들의 성토가 군의회로 향하는 모양새다.

목면 본의리 주민들은 민원이 뻔히 예상되는 혐오시설이 별다른 논의 과정 없이 예산 심의를 통과한 것을 두고 군의회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청양군의회 의안심사 특별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9월 토지주와 매매 협의를 마치고, 10월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세웠다고 보고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올해 1월 중 목면 안심리 337번지 등 4필지(4132㎡)를 매입, 2월에 용역을 실시하고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6월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지매입 비용, 설계비, 신축건물 2동, 도로포장 등 시설비 포함, 총 10억5070만 원에 대한 심사와 의결을 제안했다.

군 관계자는 기존 선별장의 진입로가 좁아 2.5톤 청소 차량만 통행할 수 있어 2018년 기준 연간 470톤을 처리했으며, 올해 5톤 차량으로 교체하면 차량 통행이 어려워 이전하여 처리용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폐기물과 재활용품의 적재장소가 부족하고 집게차를 쓸 수 없어 정상적인 선별작업이 힘들다면서 공간 협소로 인한 작업자의 안전사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거와 하천이 인접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쓰레기 수거와 선별에 필요한 장소를 확보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전을 위한 용지매입이 타당하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했다.

이전하려는 곳 바로 옆에는 주민의 젖줄인 하천이 흐르고 있으며, 마을 입구로 인근에 민가와 마을회관까지 있어 주민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주민 의견 수렴이나 동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 군의회는 의회 관계자의 문제없다는 검토보고만 받고 군 관계자에게는 민원 발생 여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주민 A 씨는 "군 관계자의 앞뒤가 안 맞는 설명을 듣고도 문제의식을 느낀 의원이 없었다는 것에 씁쓸함을 느낀다"면서 " 민원 발생이 불 보듯 뻔한 동네 입구인데 기본적인 확인 절차도 없이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승인한 군의회는 주민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주민 B 씨는 "의원들이 자신의 동네에 이 같은 시설을 이전한다고 했으면 어떻게 처신했을지 묻고 싶다"면서 "사업추진 전에 주민 피해가 적은 몇 곳을 선정해 공론화 과정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도록 해야 하는 것이 군의회의 역할"이라고 일갈했다.

군의회는 "공유재산 심의 후 주민 민원이 없다는 관계자의 말만 믿고 미처 챙기지 못해 사과드린다"면서 "관련 내용을 파악한 후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청양=최병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에서 날아오른 한화 이글스…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
  2. 7-1로 PO 주도권 챙긴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진출 성공할까
  3. 충남도-나라현, 교류·협력 강화한다… 공동선언
  4. 배움의 즐거움, 꽃길 위에서 피어나다
  5. '내 생의 최고의 선물, 특별한 하루'
  1. ‘제10회 미디어교육 국제 컨퍼런스’성황리 개최
  2. 노시환-채은성 적시타! 7-1 한화의 승리가 확실해지는 순간! 아파트 떼창까지
  3. 대전사랑메세나, 대신증권 박귀현 이사와 함께한 '주식 기초 세미나' 및 기부 나눔
  4. (사)금강문화예술협회 제16회 효문화실천 위안잔치 및 물품전달봉사
  5. 유성장복, 잠실 ‘월드웹툰페스티벌’ 통한 1:1 잡매칭 모색

헤드라인 뉴스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승리기원 응원전'을 개최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응원전을 통해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용이 여전히 고가에 머물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전국에서 높은 가격으로 순위권에 올라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만 2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김치찌개 백반은 점심시간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으로, 1만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렵다. 대전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9700원)과 비교하면 5.1% 오른 수준이다. 점심 단골 메뉴인 비빔밥 역시 1만..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인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계룡건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지난 8월 낙찰했다. 금액은 401억 원으로 2024년 5월 공매가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낙찰을 받았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33회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가도 올해 7월 공매 최저입찰가(1278억 원)와 비교해 877억 원 줄었다. 세이백화점은 2022년 5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과 매각을 위한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