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894)]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품격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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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894)]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품격을 잃지 말자

  • 승인 2020-05-17 10:47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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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지만 공감이 가는 서양 속담에, '가신(家臣)으로부터 존경 받는 영웅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가신은 없고 '높은 사람'을 가까이 보좌하는 사람들을 말하겠지요. 이치상으로는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존경을 못 받아도, 자신을 잘 알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데, 대부분 그와 반대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중국에서 존경 받는 영웅들 중에는 당태종 이세민이나 마오쩌뚱(毛澤東) 같은 사람이 있는데, 사실 그들도 신하나 최측근들로부터는 그들의 이중성을 비판 받았다지요.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존 F. 케네디는 존경받는 인물이지만 그의 사후에 모범 가장이라는 그의 이미지가 허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에서는 TV 드라마에서 부하로부터 배신(버림?) 당하는 '높은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들의 공동적인 점은 위선적이고 군자연한 겉모습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보좌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실망을 줄 것이고, 또 하나는 '높은 사람'들의 심리에는 '자기는 부하를 버려도 부하가 자기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독선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른바 영웅이나 '높은 사람'들은 업무적 성과를 인정받는 것은 물론이고, 절제된 감정과 세련된 매너로 모든 사람들을 대하기 때문에 존경이나 호감을 살 수 있으나, 막상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그런 자제력을 잃고 함부로 대하게 되어 이런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따라서 저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나, 자기를 이해해 줄 수 있는 호의적 사람들 앞에서도 자제력을 잃지 않고 품격을 유지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점을 권고하며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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