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08)]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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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08)]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 승인 2020-06-04 14:36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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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선입견을 뒷받침하는 증거만을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수집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을 '확증편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학벌이 좋고 경험도 많은 사람인데도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면 오히려 그 주장은 더욱 강력하지요.

이것은 정치와 종교 문제에서 두드러집니다. 정치적 성향이 같은 사람을 뭉치게 하고 확신을 갖게 하는 자료들은 널려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수많은 동영상이 떠 있는데, 자신의 이론을 확고하게 입증해 주는 동영상만 선택하고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이라면 열어보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이런 성향이 '확증편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줍니다.

종교는 원래 확신을 갖기에는 어렵고 모호한 점이 많기 때문에 '확증편향'이 자라나기에 아주 적절한 토양이지요. 한쪽에서는 '이단이다', '사이비다'라고 지적하지만 이미 거기에 확신을 가진 사람들은 도처에 자기가 믿는 '신'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사이비'신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는 '확증편향'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그것이 잘못됐다는 과학적 반증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당사자들에 의해 걸러내 버리지요.

이렇게 되는 것은 인간은 본래 자신이 믿는 것에 허점이나 오류가 생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번 세운 생각에 이로운 증거들만 찾아서 덧붙이지요.

여기에서 정보의 객관성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되고 오히려 그것은 조작이고 음모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허위를 진실이라고 속고 사니까 얼마나 불행할까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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