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93)] 반 고흐의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993)] 반 고흐의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

  • 승인 2020-10-07 16:13
  • 신문게재 2020-10-08 19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염홍철-캐리커쳐
한밭대 명예총장
반 고흐는 그동안 주로 '지독히' 불행한 삶을 산 화가로만 묘사되었습니다. 고흐 자신도 숨을 거두기 직전 '고통은 영원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요. 그런데 최근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책, <빈센트가 사랑한 책>에는 고흐의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을 상당부분 다뤘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점을 부각해 조명해 보고자 하는데, 이 책을 쓴 마리엘라 구쪼니는 고흐의 정신의 핵심은 '예술과 그리스도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고흐는 화랑이나 서점에서 일을 하면서도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하였으며, 설교자가 되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특히 약 3년 간(1876~1879) 신앙에 심취했고 광신 상태에까지 이르렀는데, 그는 성경을 통해 세상을 보았습니다. 1889년 1월에는 마침내 복음전도자로 일하게 되면서 주로 병든 사람을 찾아가 성경을 읽어주고, 광부들에게 가진 것을 나눠주고, 다친 사람을 보살펴주는 일을 하였지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사랑한 그리스도를 흔들림 없이 본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화위원회'는 그의 진정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6개월 만에 그의 직위를 박탈했지요. 당연히 그는 기성 종교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이고 새로운 복음을 찾아 나섰습니다. 가난한 자와 불의의 희생자에게 눈길을 돌렸고, 가난한 자에 대한 억압을 끝내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기성 종교 제도의 편견과 인습을 철저히 거부했는데, 그의 최초의 드로잉 작품인, 광부의 아내들을 담은 <짐을 나르는 사람들>에는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는 성경구절을 삽입하였습니다. 이 말은 현재 한국 기독교에 대한 그의 외침으로도 들리네요.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2. 경주의 대표 관광지 '금장대'
  3.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4.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5. 닻 올린 유성 장대 A구역, 조합설립인가…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 진행
  1.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2.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3.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4.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5.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행정통합 다시 군불…새 충청광역연합의회 30일 첫발

충청권 행정통합 다시 군불…새 충청광역연합의회 30일 첫발

집권 여당이 주도하는 제2대 충청광역연합의회 출범을 앞두고 충청권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데다 새 연합의회도 16명 중 13명이 같은당 소속으로 꾸려지면서 이재명 정부와 충청권이 '원팀'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기대다. 제2대 충청광역연합의회는 오는 30일부터 31일 이틀간 첫 회기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충청광역연합장,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번 제2대 의회는 민주당이 과반을..

`꿈의 현미경` 방사광가속기 오창에서 착공…반도체·신약 등 초격차 신기술 연구
'꿈의 현미경' 방사광가속기 오창에서 착공…반도체·신약 등 초격차 신기술 연구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 불리는 한국새빛가속기(오창 방사광가속기·조감도)가 27일 충북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에서 착공했다. 신약 개발과 반도체·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핵심 연구시설이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지름 800m 원형의 한국새빛가속기는 총사업비 1조 1643억원을 투입해 가속장치와 빔라인, 연구지원 시설을 2029년 1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미터의 염색체 그리고 나노미터의 분자보다 작은 가장 가벼운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전국 최대 수준의 공실률, 이로 인한 정주 여건 악화와 만족도 저하 우려." 민선 5기 세종시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 기구와 정책 이행을 위한 추진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단순히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의견 수렴에 머물지 않고, 부서 간 벽을 허문 기구를 통해 의사 결정을 내린 뒤 현실화까지 동력을 끌어가겠다는 취지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종지역 일반상가 공실률은 2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