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없었던 文대통령 신년회견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균형발전' 없었던 文대통령 신년회견

사면, 부동산, 코로나19 등에 질문 우선순위 밀려
세종의사당 설치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언급안돼
민주 "국민과 소통노력" VS 국힘 "통합·소통 없어"

  • 승인 2021-01-18 14:40
  • 수정 2021-05-02 14:17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PYH2021011807480001300_P4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선 국가균형발전 관련한 질의와 응답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사전 각본 없이 현장에서 질문자를 채택하는 문 대통령 기자회견의 독특한 진행 방식과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른 분야 이슈에 우선순위가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가량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은 사상 초유의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열렸다. 현장에 기자 20명만 참석했으며 100명은 화상 연결, 160여 명의 기자들은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질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든 손팻말의 번호를 부르는 방식으로 질문자를 선정했다. 문 대통령의 시년 회견은 취임 이후 4번째인데 모두 사전 질의 응답에 대한 '각본' 없이 현장에서 질문과 질문자를 선택하는 방식을 고수해 오고 있다.

문 대통령 지명을 받은 기자들은 대부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집값 등 부동산 문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책, 남북 및 한미 한일관계 등 분야에 질문을 쏟아냈다. 회견이 진행되는 123분간 모두 28개 답변이 나왔다.



문 대통령 지명을 받아 질의 기회를 얻은 기자들 중에 국가균형발전과 관련한 질의를 한 사례는 없었다. 중도일보가 채팅창 질문 방식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문 대통령 의중을 묻는 질문을 했지만, 이 마저 우선순위에서 밀려 채택 받지 못했다.

결국,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충청권 현안이자 문재인 정부 큰 국정 기조 가운데 하나인 국가균형발전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이 직접 들을 기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PYH2021011805250001300_P4
한편, 이날 문 대통령 신년 회견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온·오프라인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하고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면서 "국민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국민에게 K방역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 기자회견으로 전 국민 백신 무료접종과 연내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환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회견을 혹평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통합도 소통도 없는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었다"면서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질의 응답에 대해 "사명의 권한과 책임을 국민이나 야당 구속 중인 전직 대통령들에게 미룰 일이 아니며 대통령의 결단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적 수사로서 소통이 아닌 이제부터라도 국민통합 야당과의 소통에 나서시라.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보탰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대전대 사물인터넷 혁신융합대학, 12개 기업과 인재 양성 업무 협약
  4. 세종 '빛축제' 민간 주도 한계...공공 참여 가능할까?
  5.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1. "100만 도시 만든다"… 충남도, 국가산단 조성·치의학연 유치 등 천안 발전 견인
  2. 한화그룹, 2025 한빛대상 시상식... 숨은 공로자 찾아 시상
  3.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4. 서해안 해양치유산업 핵심거점 '태안 해양치유센터' 개관
  5. 충남 태안에 '해양치유센터' 문 연다

헤드라인 뉴스


[2026 수능 현장] "푸는대로 다 맞으리다" 교사·후배들의 따뜻한 응원

[2026 수능 현장] "푸는대로 다 맞으리다" 교사·후배들의 따뜻한 응원

"잘 보고 와요~" "선배님들 화이팅" 2026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3일 오전 7시 20분 홍성고(충남교육청 제65지구 제1시험장) 앞은 후배들의 열띤 응원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오갔다.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춥지 않은 날씨 덕에 수험생들은 옷차림을 가벼웠지만 긴장한 탓인지 표정은 굳어있었다. 배웅에 나선 가족들은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한동안 발을 떼지 못했다. 자녀를 수험장에 들여보낸 한 학부모는 "왜 제가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만큼 후회 없는 성과가 나왔..

황운하·한창민 의원 “대법원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사법개혁”
황운하·한창민 의원 “대법원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사법개혁”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대법원을 세종시로 옮기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다.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 세종시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정도시에 다수 정부 부처가 이전했지만, 수도권 집중 완화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다. 상징성은 약하고 비전은 더욱 애매하다”며 “수도권은 과밀로 고통받고 비수도권은 고사하는 현실을 끊어야 한다. 행정수도 완성은 균형발..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대전지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뇌물을 건넨 임대사업자도 함께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대전지역의 한 주택재개발조합에서 사업권 낙찰 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조합장 A(70대)씨와 임대 사업체 대표 B(50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전지역 주택 재개발 조합의 임대아파트 사업권 낙찰을 위해 뇌물을 수수하거나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대사업자 A씨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

  •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