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71)]모든 과정이 새로 맞는 첫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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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1071)]모든 과정이 새로 맞는 첫 세상

  • 승인 2021-02-08 15:30
  • 신문게재 2021-02-09 19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염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벌써 2월의 두 번째 주입니다. 그동안 새해 인사는 두루 나누셨는지요?

저 역시 지난 한 달은 새해맞이에 마음이라도 바빴습니다.



삼한사온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날씨가 추워졌다 풀리기를 반복하여 겨울을 실감나게 합니다.

생애를 거치는 동안 누구나 수많은 겨울을 보내지요.



그렇지만 지나 간 세월을 다시 맞을 수 없기에, 마흔 몇 번째의 겨울이든 일흔 몇 번째의 겨울이든 그 해에 맞는 겨울은 늘 새로운 겨울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러니 춥다고 움츠릴 것이 아니라 가슴을 펴고 올해 내가 맞이하는 새로운 겨울을 오감으로 느끼는 것도 추운 겨울을 의미 있게 나는 지혜가 아닐까 싶네요.

모든 매스컴에서 올 겨울에서 가장 추운 날이라고 강조를 하던 며칠 전, 좀 늦은 귀갓길에 차창 밖으로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걷는 몇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첫 아이였을, 누구의 첫사랑이었을, 살아가면서 얼마쯤은 실수하여 가슴 아파했을,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여러 모양의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더군요.

어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날마다 벽에 금을 그어가며 까치발 키를 재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순간, 성장이 멈춰버려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을 때 '이제 어른이 되었나?' 생각하며 그때부터 유치한 수준이나마 자아 성찰이 시작되었지요.

그리고 대학에 가고 결혼하고 취업하는 '모든 과정이 새로 맞는 첫 세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소멸하는 그날까지 '첫'이라는 접두어는 늘 우리의 삶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첫 날, 첫 시간, 첫 만남…. 우리가 접하는 모든 새로운 것들에 '처음처럼' 설렘과 기쁨을 담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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