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신뢰의 교육공동체로 꽃피는 민주시민교육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존중·신뢰의 교육공동체로 꽃피는 민주시민교육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1. 민주시민교육 정책 소개
학생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세종학생회연합회 '한울' 활성화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 7곳 지정, 8월 '세종교육공동체 협약'

  • 승인 2021-05-23 15:58
  • 신문게재 2021-05-24 7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2020 세종학생회연합회 '한울' 소통 공감 마당2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하는 세종학생회연합회 '한울' 소통·공감 한마당. /세종교육청 제공
'학생은 자라서 시민이 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삶의 주인으로서 동등한 권한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올바른 시민의 가치다. 급격한 변화와 사회적 신뢰부족으로 발생하는 계층·세대·성별·이념 간의 지나친 갈등은 사회통합을 위협할 수 있다. 민주시민교육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첫발을 뗐다.

'학교는 시민이 탄생하는 곳이다.' 학생들이 미래의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주시민의식을 배우고 함양하는 공간인 '학교'에서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으로, 학교는 성숙한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세종의 학생이 민주시민이 되기까지 방향을 제시하고 길을 만들어 내는 곳이 있다. 세종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가 그 주인공이다. '자율과 협력의 민주적 교육공동체 구축'을 목표로 '생각하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지난 2018년 조직개편을 통해 구성된 이래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생활, 체육·예술, 보건, 양성평등교육 등을 지원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올해 참여와 협력의 민주적 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민주시민교육, 회복과 공감의 관계중심 생활교육, 예술로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예술교육, 배려와 존중의 양성평등 학교문화 등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존중과 신뢰의 교육공동체 문화를 조성해 민주시민교육을 꽃 피우는 세종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를 찾아 올해의 목표와 중점적 업무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민주시민
올해 세종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의 추진과제는 크게 6개로 나뉜다. △참여·소통·협력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기반 마련 △청소년 노동인권보호·증진과 노동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 △평화·통일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양성 △문화다양성 존중을 통한 민주시민 역량 함양 △바른 인성을 갖춘 민주시민 양성 △봉사활동 활성화가 그것이다.

먼저, 민주시민교육은 자율과 참여의 학생자치활동, 상호존중과 협력의 학교문화, 배움과 실천의 민주시민교육과정, 참여와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세부 목표로 정했다.

'자율과 참여의 학교자치활동'을 위해 학생 참여활동과 학생회연합회 활동, 교원참여활동, 학부모의 소통과 참여를 활성화한다. 지난해 학생회 직접운영 예산과 학급(년) 자치 활성화 예산, 학생회실구성 예산을 지원해 학생자치 활동을 강화한 바 있으나 코로나19로 각급 학교의 학생회 임원 구성이 지연되고, 학년별 등교수업 일정이 달라 학생자치활동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올해는 각종 재해상황을 대비해 학생회 임원선거 시 대면·비대면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학생회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자치활동 예산을 학교운영비 기타사업비로 편성, 초등 200만 원, 중등 270만 원의 예산이 주어진다. 학급(년)단위 학생들이 직접 계획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공모를 통해 지난해 30개 학급(년)보다 확대한 40곳에 지원한다.

이와함께, 학생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하는 세종학생회연합회 '한울'을 활성화 하고, 소통·공감 토론회와 지도력향상 리더십캠프를 추진한다. 학생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안을 조사해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사회참여발표대회 공모를 통해 20개 팀에 50만 원씩의 활동비가 주어진다. 또한, 학교장과 학교 내 직원을 위원으로 하는 교직원회를 활성화 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학부모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상호존중과 협력의 학교문화'를 위해서는 학생인권존중, 교원의 교권존중, 학부모 교육권 존중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학교 내 협의회를 통해 학생-교사간 행복한 만남의 시간 운영을 권장하고, 찾아가는 교권보호 연수와 학부모 아카데미를 통해 자녀교육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배움과 실천의 민주시민교육과정'으로는 교육과정 연계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체험중심의 민주시민교육 기회 확대, 인권·평화 감수성 교육 활성화에 주력한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민주시민교육을 추진하고, 학생 유권자 선거와 연계한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이 다양한 인권 주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고 체험하는 인권교육 지원학교 1곳을 지정해 500만원을 투입한다.

마지막으로 '참여와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민주적 학교운영 기반 조성, 민주적 학교운영 지원체제 구축에 힘쓴다. 학생 학부모 교원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 생활협약 제정을 지원하고, 오는 8월께 존중과 신뢰의 교육공동체 문화 조성을 위한 '세종교육공동체 협약'을 선포할 예정이다. 또 민주시민교육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실천학교 7곳을 지정해 각각 300만~7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두루초, 다빛초, 새롬초, 새뜸중, 세종여고 등 5곳이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로 운영된 바 있다.

clip20210523025313
민주시민교육 실천학교인 새롬초 학생들이 세종시 도시재생센터와 연계한 도시재생 탐험가 활동을 위해 전통시장에서 환경 문제를 탐색하고 있다. /세종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은 학생과 교원의 노동인권 교육 강화에도 주력한다. 초·중·고 대상별 특성에 맞는 학교로 찾아가는 맞춤형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하고, 노동인권교육 지도교사 직무연수와 교사연구회도 운영된다. UCC 제작지원·발표대회를 통해 노동인권 홍보에 나서는 한편, 반곡고를 인권교육 실천학교로 운영해 교과·학년별 인권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교육 내실화를 꾀한다. 또 학생들에 접근성이 높은 웹툰형태의 교육자료를 배부하는 등 노동인권 교육자료를 개발해 제공한다.

평화·통일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통한 교육의 내실화에 힘쓴다. 도덕·사회·역사·지리·국어 교과뿐 아니라 예술·체육 교과와 가정, 과학 등의 교과에도 평화통일 교육 수업을 권장할 예정이다. 올해 6개 학교를 지정해 500만 원을 지원하는 평화·통일교육 지원학교도 운영된다. 또한, 평화·통일동아리 공모를 통해 24개팀을 선정해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교원의 전문성 함양 연수와 연구활동·컨설팅을 돕는다. 이 밖에도 공감대 확산과 통일시대 시민 역량강화를 위해 참여와 체험 중심 평화·통일교육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clip20210523025636
지난해 다문화정책학교인 조치원신봉초의 어울림 프로그램. /세종교육청 제공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다문화 이해교육을 강화하고, 세계시민교육 활성화 지원, 교원대상 연수를 지원한다. 다문화-탈북학생 맞춤형 교육과 함께 이중언어 운영학교·한국어학급 찾아가는 예비학교 등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를 지정해 특교 등 예산을 투입한다. 조치원교동초, 가락초, 조치원신봉초가 대상이다. 또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통해 협력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다문화교육 관련 위원회와 전·입학 원스톱 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만든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도 힘쓴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 발달단계에 따른 학교급별 인성교육 목표와 실천방안을 구체화하고, 인성을 주제로 계획-수업-성찰하는 '실천적 학교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건강한 인성 함양을 위한 예술·체육활동 활성화, 생태와 놀이활동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한 인성교육 중심의 학교문화 확산을 통해 실천과 체험중심 교육을 실천하며, 가정·학교·마을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다.

세종의 학생 봉사활동 시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3년간 40시간에서 20시간으로 축소됐다. 중학교 1학년은 3년간 40시간 이상, 중 2·3학년은 3년간 20시간이고, 고1은 3년간 40시간 이상, 고 2·3학년은 3년간 20시간 이상이다. 입학년도에 따라 감축시수를 달리 배정했다.

올해 세종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정책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새로운 정책을 접목시켜 발전해 나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남헌 민주시민교육담당 장학관은 "학교 교육을 통해서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민주시민교육 과정의 목표"라며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논쟁에 참여해 숙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낮은 수준의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韓 정치 승자독식 깨야"…지방분권 강화도 양극화 해법
  5. ‘시원하게 장 보세요’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