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글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글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

대전 수필문학회 '수필예술' 42호 발간

  • 승인 2021-07-22 18:02
  • 신문게재 2021-07-23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때로는 말보다 한줄의 글이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아무도 모르게 수줍게 전해오는 조그만 말 한마디에 다시 용기를 얻고, 위안을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때보다도 글이 주는 힘은 커지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히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엮어낸 작품집 두 권이 나란히 발간됐다.



40년넘게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감정들을 수필로 담아낸 대전수필문학회의 연간지 '수필예술'과 이은봉 대전문학관장의 열두번째 시집 '걸어다니는 별'이 나란히 출간됐다.



12
▲일상에서 전하는 강한 울림 '수필문학 42호' =소소한 일상을 글로 전하며 지역에서 40년 넘게 문학계를 지켜온 대전수필문학회의 '수필예술'이 발간됐다.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철학을 담아 독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해온 '수필예술'은 이번 42호에서 1년 넘게 지난한 시간을 이어오고 있는 코로나 19로 상처받은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지역 수필가들의 작품 답게 이웃과 소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내는 소박한 진리가 담겼다.

이와 함께 윤월로 작가의 '회색을 말하다', '절친', '내 맘의 강물' 등 3편의 작품이 기획특집 '수필산책'으로 수록됐다.

전북수필문학회 초대글 7편을 실으며 지역을 넘어선 시도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문학회 소속 작가들의 글도 수록됐다.

가기천의 '애인과 산다', 강승택의 '결혼식장에서', 강표성의 '그릇을 읽다', 권예자의 '오래된 통기타가 있어요', 김기태의 '전조 증상' 등 지역 작가들의 자유수필 85편이 실렸다.

이정웅 회장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 가늠하기가 힘든 세상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위안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은 수필속에서 삶의 지혜와 깨우침 같은 것을 느끼고, 감동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분별하는 힘은 비록 짧은 글이지만 수필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대전수필문학회 펴냄, 348쪽.

11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삶의 지혜 '걸어다니는 별'=이은봉 시인의 '걸어다니는 별'은 꽃과 나무와 별과 이웃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수 있는 것을 소재로 삼은 시집이다.

오랜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 내려와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함께 사는 시인의 여유와 깊은 철학이 담겼다.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 예민한 감수성도을 엿볼 수 있다.

삶에 대한 관조와 체득은 이번 시집에서는 '선'으로 승화돼 그려진다.

시인은 점유대신 내어줌을, 지배 대신에 함께 어울림을, 약탈 대신 나누어줌을 꿈꾸며 '선의 미학'을 시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이 시인의 작품이 단순히 서정성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오랜 교직생활과 시를 쓰며 수양해온 시인의 선비 정신은 역사 의식과 함께 담겨 송곳처럼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염무용 문학평론가(영남대 명예교수)는 "예민한 감각과 섬세하기 그지 없는 언어의 운용, 그리고 전진적인 역사의식을 가장 짧은 형식안에 압축한 송곳같은 시의 향연"이라고 평가했다.

1953년 충남 세종시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지난 1983년 '삶의 문학' 54호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를 발표하며 평론가로, 이듬해 창작과 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외 6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대전문학관장으로 활동중이다. 천연의 시작 펴냄, 132쪽.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 단행… 충남청 2명 전출·1명 전입
  3. 서산시, 제3회 온(溫)가족 축제 성황리에 개최
  4.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5.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1.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2.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3. 대전 대덕구, 복합 재난 상정 안전한국훈련
  4. 대전 동구, 어린이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5. "유성은 대전 성장의 핵심, 긴밀한 협력할 것"

헤드라인 뉴스


`절치부심` 한화 이글스, 대전에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

'절치부심' 한화 이글스, 대전에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화는 29일 3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코디 폰세를 LG는 좌완 투수 손주영을 내세운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KS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한화는 벼락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저력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2선발을 모두 소모한 대가는 예상보다 컸다. 한화 타선은 여전히 양호했으나, 선발과 불펜 운용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반면, 정규 시즌 우승팀인 LG는..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가 문을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도민 누구나 최신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28일 내포신도시 충남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체육계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스포츠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환경클러스터 내 2만 615㎡ 부지에 592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센터는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개 동으로 구성했으며, 연면적은 1만 3318㎡이다.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는 1만 1196㎡의 부지에 연면적..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의 부산시 이전 로드맵이 오는 12월 중순 본격 실행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8일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을 찾아 해수부 청사 이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한 김재철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김성원 해수부 부산이전추진단국장, 성희엽 부산 미래혁신부시장, 박근묵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김용수 국무2차장 등이 함께 했다. 김성원 단장은 이날 5층 임시 브리핑룸에서 해수부 청사 이전 추진 경과와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다. 임대 청사는 IM빌딩(본관 20층 전체)과 맞은편 협성타워(별관 6개 층 중 일부) 2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